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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최창환 기자] 비록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헐크’ 하윤기는 KT가 기대했던 모습을 되찾았다.

수원 KT는 5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4-82로 패했다. KT는 한때 17점 차까지 달아나며 시즌 첫 3연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4쿼터 스코어에서 6-25로 밀리며 역전패했다.

위안거리가 없었던 건 아니다. 부상 복귀 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하윤기가 모처럼 위력을 뽐낸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었다. 선발 출전한 하윤기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6점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부산 KCC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발목부상을 입었던 하윤기는 10월 말 돌아왔지만, 복귀 후 2경기에서는 평균 15분 34초 동안 6.5점 야투율 33.3%에 그쳤다. “관대해진 몸싸움의 피해자 중 1명이다. 빨리 적응해서 밸런스를 찾아야 하는데 너무 휘말리는 느낌이다. (하)윤기가 살아나야 팀도 올라갈 수 있다. 미팅을 통해서도 얘기했다.” 경기 전 송영진 감독의 말이었다.

송영진 감독의 바람이 전달된 걸까. 하윤기는 국내선수들의 높이가 낮은 가스공사를 상대로 모처럼 위력을 뽐냈다. 1쿼터에 앤드류 니콜슨, 곽정훈이 협력수비한 가운데에도 골밑득점을 올린 하윤기는 2쿼터에는 미스매치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득점을 추가했다.

유슈 은도예를 앞에 두고 페이스업을 시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공격제한시간에 걸려 득점으로 인정되진 않았지만, 공격에 임하는 하윤기의 적극성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3쿼터에 허훈과의 2대2를 통해 만든 득점은 KT가 바랐던 이상적인 공격 전개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경기 전 근심을 드러냈던 것과 달리, 송영진 감독 역시 경기 종료 후에는 하윤기에 대해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잘 극복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팀이 져서 아쉬울 따름이다”라며 칭찬했다.

KT는 국내선수 리바운드 1위에 오르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그리던 문정현이 발목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윤기가 짊어져야 할 몫도 그만큼 커진 셈이다. 그래서 복귀 후 2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하윤기의 시즌 최다득점도 더욱 반가웠을 터. KT가 패배 속에 거둔 위안이었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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