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30 16:41:24]
뭘, 도대체, 얼만큼…, 더 해줘야 할까? 마이클 조던은 역대 최고의 득점머신으로 꼽힌다. 자신에게 어떤 집중 수비가 들어와도 늘 평균 이상의 득점을 올렸고 폭발력과 클러치 능력을 겸비했다. 여기에는 조던이 에이스 모드에 집중할 수 있게 함께 압박 수비를 펼치고 리딩, 패싱게임 등을 이끈 영혼의 파트너 스카티 피펜의 역할이 컸다.
포스트 인근에서 궂은 일과 리바운드를 담당해준 호레이스 그랜트(1차 쓰리핏), 데니스 로드맨(2차 쓰리핏), 외곽에서 정확한 한방을 날려주던 저격수 존 팩슨(1차 쓰리핏), 스티브 커(2차 쓰리핏), 어지간한 팀 주전 멤버급 기량을 자랑했던 벤치 에이스 토니 쿠코치까지 훌륭한 동료들이 함께 했다.
매직 존슨에게는 그의 훌륭한 패스를 받아서 득점을 올려줄 빼어난 윙플레이어, 레전드 센터가, 래리 버드에게도 근성좋고 팀 플레이에 능한 파트너들이 있었다. 골밑의 지배자 샤킬 오닐 또한 앤퍼니 하더웨이, 코비 브라이언트, 드웨인 웨이드 등 역대급 테크니션과 호흡을 맞출대 전성기를 누렸다. 한술 더 떠 르브론 제임스는 그러한 선수들을 찾아서 혹은 미리 구성해놓는 방식으로 여러 팀을 옮겨다녔다.
그렇다면 이시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덴버 너게츠 주전 센터 니콜라 요키치(29‧211cm)는 어떨까? 올 시즌만 놓고봤을 때는 없다. 이전에도 능력에 비해 출중한 동료가 아쉽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올시즌은 더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고군분투를 거듭하는 모습에 타팀 팬들까지도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4경기를 치른 현재 덴버는 2승 2패로 5할 승률을 기록중이다. 막 시즌이 시작되었음을 감안했을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출발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않다. 까딱 잘못했으면 4연패도 가능했다. 덴버가 거둔 2승은 요키치가 멱살잡고 팀을 끌어당기며 연장 승부 끝에 가져온 것이다. 승리를 거둔 상대팀 역시 약체인 토론토와 브루클린이었다.
요키치의 개막후 4경기 성적은 그야말로 눈물겹다. 16득점 12리바운드 13어시스트(패배), 41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패배), 40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승리), 29득점 18리바운드 16어시스트(승리)다. 매경기 트리플 더블 아니면 40득점 이상 기록했다. 이정도까지 했는데 팀은 매우 힘들게 2승 2패다.
물론 가장 최근 경기였던 브루클린전에서는 러셀 웨스트브룩(22득점 5어시스트), 자말 머레이( 24득점 3리바운드), 애런 고든(24득점 5리바운드) 등 동료들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하지만 다들 매경기 기복이 워낙 심한지라 효율은 커녕 볼륨조차 좋지못하다. 요키치를 제외하고는 계산이 서는 선수가 아예 없다.
본래도 그랬지만 올시즌 요키치는 유독 할 일이 많다. 본 포지션인 센터로서의 역할에 더해 컨트롤타워 거기에 주득점원까지 바빠도 너무 바쁘다. 포스트 플레이와 리딩은 본래 플레이 스타일상 새삼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까지 책임져야되는 현실은 다소 가혹하게까지 보인다.
아무리 체력이 좋다해도 이러다가는 시즌중 방전되지 말란 법도 없다. 아니 그전에 멘탈이 깨질지도 모를 일이다. 요키치는 단순히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전성기 기준 조던과도 비교되는 역대급 플레이어다. 그런 요키치가 전성기를 달리고있는 지금, 왕조는 커녕 1승조차 버거운 경기가 거듭된다면 너무 가혹하다는 의견이 늘어가고 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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