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29 09:24:0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삼성, 무너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단했다.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 7대5 KIA의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KIA가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렸다. 무려 37년 만에 광주 홈팬들 앞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는 법. 삼성 선수단은 환호하는 KIA 선수들을 보며 분하고 억울한 마음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박수를 받을만 했다. 잘싸웠다.
1차전부터 엄청난 악재를 맞이했다. 1-0으로 앞서는 6회 무사 1, 2루 찬스. 경기를 완전히 넘겨버릴 수 있는 흐름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라는데 삼성에 치명타였다. 이틀 후 서스펜디드로 경기가 진행됐고, 삼성은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역사가 말할 것이다. 그날 삼성이 1차전을 잡았다면 시리즈가 어떻게 흘렀을까라고.
이 억울한 패배만으로도 선수단 사기는 크게 꺾일 수밖에 없었다. 안그래도 구자욱, 코너의 부상 이탈로 '차-포'를 떼고 강팀 KIA와 맞서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3차전을 잡았다. 하지만 4차전 믿었던 에이스 원태인이 어깨 부상으로 조기 강판되며 암운이 드리워졌다. 완패. 에이스가 이탈했다는 자체가 선수단에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줬다.
수십년 야구를 한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안다. 그렇게 패하면, 도저히 역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1승3패로 몰렸는데, 나머지 3경기를 원정지에서 치러야 했다. 심지어 5차전은 불펜데이였다. 투수 싸움에서 현저히 밀린다는 걸 아는 상황에서 3연승은 불가능이라고 여길만 했다. 그러면 선수단이 자기도 모르게 움츠러들고, 포기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삼성은 그렇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포기하지 않고 디아즈와 김영웅의 홈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초반부터 KIA가 앞서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무색케 하며, 축제 준비에 들뜬 KIA를 긴장시켰다. 투수 부족으로 경기 중반 동점, 역전을 허용했지만 8회 만루 찬스를 만드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
삼성이 5차전 맥없이 무너졌다면, 물론 KIA 선수단과 팬들은 기뻤겠지만 승리의 전율은 덜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삼성이 마지막까지 '쫄깃'한 싸움을 만들어줬기에 KIA의 마지막 우승 순간도 더 값질 수 있었다.
박진만 감독도 마찬가지다. 올시즌 중반 자신이 영입한 수석, 투수코치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잘싸우고 있는데, 잠시의 부진이라고 '팔다리'를 잘리는 결정을 당하면 감독으로서 크게 휘청일 수 있는 엄청난 일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정대현 수석코치와 함께, 흔들리지 않고 팀을 이끌었고 약체 평가 속 팀을 정규시즌 2위에 올려놨다.
한국시리즈 승부처에서 아쉬운 선택이 나오기도 했지만, 부상 선수가 속출한 상황에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켰고 '졌잘싸'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한 시즌을 보낸 건 확실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NBA] '백업 포인트가드까지 터졌다' 보..
[점프볼=이규빈 기자] 보스턴이 밀워키 상대로 압도적인 체급 차이를 보여줬다.보스턴 셀틱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에..
[24-10-29 11:02:07]
-
[뉴스] [부상] 발목 접질린 KT 해먼즈, 병원 검..
[점프볼=조영두 기자] 발목을 접질린 레이션 해먼즈(27, 206cm)의 몸 상태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수원 KT와 울산 현대모비스..
[24-10-29 11:00:08]
-
[뉴스] 무관을 끝내자! SON, 31일 맨시티전 전..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토트넘)의 몸상태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31일 맨체스터 시티전 복귀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9일(한국시각)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 복귀할 가..
[24-10-29 10:59:00]
-
[뉴스] [JB프리뷰] ‘첫 개막 5연패 위기’ 삼성..
[점프볼=최창환 기자] 서울 삼성이 팀 역사상 첫 개막 5연패 위기에 놓였다. 핵심 전력이 줄줄이 이탈했지만,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인 부산 KCC를 상대로 첫 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서울 삼성(4패, 10위) v..
[24-10-29 10:58:21]
-
[뉴스] KB스타즈, 홈 개막전 맞이해 다채로운 이벤..
청주 KB스타즈가 오는 31일(목) 저녁 7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홈 개막전을 기념해 다채로운 팬 서비스로 팬들을 맞이한다.공식 후원사 일동후디스가 입장관중 전원에게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액티브바를 간식으로 제공하..
[24-10-29 10:52:01]
-
[뉴스] “끔찍한 주장, 입 좀 다물어!“ 비난 폭발..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가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 뒤 첫 입장을 냈다.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페르난데스가 텐 하흐 감독 해임 뒤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맨유는..
[24-10-29 10:51:00]
-
[뉴스] ‘1순위의 행운은 어디로?’ KBL, 30일..
KBL은 10월 30일(수) 오후 2시 KBL센터 교육장에서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 추첨 행사를 진행한다.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 추첨은 1~4순위를 추첨하는 1차 추첨과 5~8순위를 추첨하는 2차 추..
[24-10-29 10:49:36]
-
[뉴스] 한국가스공사 농구단, 모빌코리아와 후원계약 ..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프로농구단은 윤활유 기업 모빌코리아와 2024-2025시즌 공식 후원계약을 체결하였다. 10월 26일 한국가스공사 농구단 홈 개막전에 열린 협약식에는 모빌코리아 조중래 사장, Kenan N..
[24-10-29 10:47:55]
-
[뉴스] '6경기 무승'에도 흔들림 없다, 전경준 성..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부임 후 단 1승도 없다. 하지만 흔들림은 없다. 전경준 성남 감독은 자신이 정해놓은 길을 걷고 있다.성남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올 시즌 승격 후보 중 하나로 불렸던 성남은 개막 3경기만..
[24-10-29 10:44:00]
-
[뉴스] 에이스 줄부상 이탈 속 류중일의 안도. “몸..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계속 선수들이 빠져나간다. 고민이 커져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온 선수들의 몸상태가 좋다는 점이다.11월 프리미어12에 출격하는 한국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걱정이 태산이다. 젊은 유..
[24-10-29 10:40: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