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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은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공개적으로 다시 한 번 용서했다.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카라박 FK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라운드를 치른다.

카라박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에게 현재 지난 6월에 있었던 벤탄쿠르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벤탄쿠르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 유니폼 사인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은 괜찮은가. 어차피 손흥민과 그의 가족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남겼다.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공개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올렸지만 진심이 담기지 않은 사과라는 비판을 받았다.사건 일주일이 지난 뒤 손흥민은 개인 SNS를 통해 “벤탄쿠르는 실수를 했지만 사과했다. 벤탄쿠르가 누군가를 공격적으로 말하려고 했던 의도는 아니었다. 우리는 형제고, 아무것도 달라지는 건 없다. 이제 지난 일이며 우리는 여전히 하나다. 프리시즌에 다시 만나 한 팀으로서 싸울 것이다“며 벤탄쿠르를 용서했다. 토트넘도 따로 벤탄쿠르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으면서 사건은 잠잠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 벤탄쿠르를 기소했다. 지난 12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욕설이나 모욕적인 말을 사용하거나 불명예를 안겼다는 의혹이 있다. 명시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국적, 인종 혹은 민족적인 기원에 대한 언급이 담겨있었기에 위반 혐의가 있다“며 벤탄쿠르를 기소한 이유를 밝혔다.

벤탄쿠르는 잉글랜드축구협회의 규정 E3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규정을 어긴 선수는 최대 6~12경기까지 출전 정지를 받을 수 있다. 중징계에 직면한 벤탄쿠르다.이를 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우리는 벤탄쿠르와 매일 함께 보내서 어떤 사람인지 안다. 벤탄쿠르가 훌륭한 사람이고 환상적인 팀 동료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벤탄쿠르는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우리는 그에게 속죄할 기회를 주고, 그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다른 사람들도 이 사건으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벤탄쿠르에 대한 선처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손흥민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현재 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 진행 중인 절차가 있어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지만 “난 벤탄쿠르를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손흥민은 “우리는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 벤탄쿠르가 토트넘으로 합류하면서 함께 뛰기 시작했다. 벤탄쿠르는 우리가 휴가 중이었을 때 곧바로 사과했다. 나는 집에 있었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벤탄쿠르는 곧바로 나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 메시지 속에서 벤탄쿠르의 진심이 느껴졌다. 프리시즌을 위해 훈련장으로 돌아왔을 때 벤탄쿠르는 정말로 미안해하며 울 뻔했다“며 벤탄쿠르가 자신에게 진심으로 잘못을 사과했다고 말했다.이어서 그는 “벤탄쿠르는 공개적으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사과했다. 사과에서 정말 미안한 마음이 느껴졌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실수를 하고, 그로부터 배운다“고 말하며 “벤탄쿠르를 사랑한다“고 반복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는 동료로서, 친구로서, 형제로서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함께 나아간다“며 벤탄쿠르를 용서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잉글랜드축구협회가 기소 과정에서 뭐라고 말할지 기다려야 할 뿐, 별로 할 말 이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내가 벤탄쿠르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것말고는 더 할 말이 없다“며 벤탄쿠르를 감싸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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