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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야구 하면서 최고의 순간이었다.“

KIA 타이거즈 변우혁이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다.

변우혁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3으로 밀리던 9회초 2사 상황, 김선빈의 극적 동점포가 터진 후 곧바로 역전 결승홈런을 터뜨리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키움 마지막 투수 김성민의 초구, 낮은 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 홈런으로 승기를 완전히 가져온 KIA는 임기영이 9회말을 깔끔하게 지워내며 4대3 극적 승리를 따냈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이우성의 부상 이후 1루수로 계속 출전하고 있는 변우혁은 최근 꾸준하게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엄청난 홈런포로 이범호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게 틀림없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고 말한 변우혁은 “오늘 경기에서 계속 직구를 안치고 변화구를 기다렸다. 상대가 그걸 간파했을 거라 생각해 초구 직구를 노렸다. 김선빈 선배가 앞에서 동점 홈런을 쳐줬기에, 나는 부담 없이 원하는 타격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변우혁은 이 홈런이 야구 인생 통틀어 얼마나 짜릿한 순간이었냐고 묻자 “야구 하며 제일 베스트였던 것 같다. 작년에도 결승 홈런은 쳤지만 다 경기 초반에 나왔었다. 오늘 홈런이 홈이었다면 끝내기 순간이라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오늘이 야구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KIA는 이제 곧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우성이 돌아온다. 그러면 변우혁은 또 경쟁을 해야 한다. 당장 이우성에게 주전 자리를 내줄 공산이 크다. 하지만 변우혁은 “난 아직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1루든, 3루든 백업으로 팀이 필요한 상황에 나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사실 그동안 내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계속 내보내 주시니까,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었다.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을 만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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