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01 09:47:0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앙투안 그리즈만이 레블뢰 군단을 떠난다.
그리즈만은 9월30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국가대표팀 시절의 영상과 함께 '내 인생의 이 장을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추억을 가득 담았다. 이 멋진 모험에 감사드린다'고 남겼다.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리즈만은 이어 '프랑스 국가대표팀 선수로서 은퇴를 선언하는 것은 매우 감동적이다. 10년의 놀라웠던 세월이 지나고 나는 이제 한 페이지를 넘겨 새로운 세대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이다. 이 유니폼은 입은 것은 영광이자 큰 특권이었다. 우리가 함께 만든 소중한 추억에 감사를 표한다'며 '기쁨과 의심의 순간에 있었던 팬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또한 나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 준 디디에 데샹 감독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나는 자부심과 감사의 마음으로 국가대표팀을 떠난다. 나는 계속해서 이 팀을 응원할 것이다.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과 성원에 다음 세대가 빛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그리즈만은 2014년 프랑스 대표팀에 승선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차례로 거치며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그리즈만은 2014년 3월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두 달 뒤 파라과이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까지 성공시켰다. 그리즈만은 이후 프랑스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프랑스의 새로운 황금기를 이끌었다.
그리즈만은 유로2016에서 6골-2도움을 올리며 대회 MVP, 골든부트,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맹활약을 펼쳤다. 아쉽게 포르투갈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그리즈만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마침내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4골-2도움을 기록하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2020~2021시즌 네이션스리그 우승, 2022년 카타르월드컵 준우승 등을 이끈 그리즈만은 33세 나이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즈만은 프랑스 대표팀에서 137경기에 나서 44골을 기록했다.
2024년 대표팀과 작별을 고한 선수는 그리즈만만이 아니다. 수많은 전설들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1일(한국시각) 영국 90min은 2024년 대표팀 은퇴를 발표한 선수들로 베스트11을 꾸렸다. 골키퍼는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였다. 노이어는 유로2024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노이어는 수준급 골키퍼가 득실한 독일 대표팀에서 장기집권을 했다. 2009년 6월 데뷔전을 치른 이래 무려 124경기를 소화했다. 20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역대 최고 골키퍼 중 하나라는 평가를 듣던 노이어는 유로2024에서도 노익장을 과시했고, 결국 대표팀과 작별했다.
수비 라인은 페페(포르투갈), 얀 베르통언(벨기에), 헤수스 나바스(스페인)가 구성했다. 페페는 유로2024를 통해 대표팀을 떠났다. 프랑스와의 8강전 패배 후 눈물을 펑펑 쏟아낸 페페는 41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다. 브라질 출신이지만 포르투갈 국적을 택한 페페는 무려 17년 동안 포르투갈 대표팀의 수비진을 지켰다. 유로2016과 2018~2019시즌 네이션스리그 우승 주역이기도 한 페페는 무려 141경기에 나서 포르투갈 대표팀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바스는 유로2024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베르통언은 오랫동안 벨기에 황금세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미드필드에는 3명이 이름을 올렸다. 토니 크로스, 일카이 귄도안(이상 독일), 티아고 알칸타라(스페인)였다. 크로스는 2024년 은퇴를 선언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그는 은퇴를 선언했던 대표팀에 전격 복귀해, 마지막 유종의 미를 꿈꿨다.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2024네서 우승을 꿈꿨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 우승 등 독일 대표팀에서 숱한 영광을 이뤄냈다. 귄도안도 마찬가지다. 티아고는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한 적은 길지 않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공격진에는 그리즈만을 비롯해 앙헬 디마리아(아르헨티나) 토마스 뮐러(독일),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가 선정됐다. 디마리아는 지난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통해 최고의 마무리에 성공했고, '월드컵의 사나이'라 불릴 정도로 월드컵에서 많은 골을 넣었던 뮐러도 독일 공격의 핵심으로 오랜기간 맹활약을 펼쳤다.
수아레스는 지난달 7일 파라과이와의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을 통해 대표팀 은퇴식을 치렀다. 2007년 우루과이 대표팀에 데뷔한 수아레스는 '신의 손', '핵이빨' 등 각종 기행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우루과이 대표팀을 위해 엄청난 헌신을 했다. 수아레스는 17년 동안 142경기에서 69골을 넣었다. 우루과이 대표팀 통산 최다 득점 1위다. 특히 그의 은퇴식에는 '절친' 리오넬 메시가 깜짝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메시는 “의미 있는 날에 이 영상을 전달하고 싶었다. 너에게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잘 알고 있다. 경의를 표한다. 커리어의 매우 중요한 챕터가 끝났다. 하지만 축구에는 앞으로 더 많은 날이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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