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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나 하버드 나온 여자야.' 미국의 가브리엘 토머스(27)가 아이비리그 명문 하버드를 졸업하고 본업까지 병행하며 올림픽 정상에 섰다. 토머스는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83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파리올림픽 공식 정보사이트는 토머스가 '하버드 졸업생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고 소개했다. 100m 우승자 쥘리앵 앨프리드(세이트루시아)가 은메달, 브리트니 브라운(미국)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토머스가 처음부터 육상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다. 토머스는 어린 시절 소프트볼과 축구를 즐겼다. 어머니가 토머스의 인생을 바꿨다. 토머스는 “어머니는 내가 빠르다는 걸 알았다. 고등학생 때 거의 육상을 강요했다“고 회상했다. 토머스는 “나는 내가 하기 싫었던 일을 강요 받은 적이 없었다. 육상을 제외하면“이라 덧붙였다.

뛰다가 매력에 빠졌다. 결정적인 계기는 대학 3학년 때 벌어졌다. 토머스는 200m 대학부 신기록을 세웠다. 토머스는 “그 때 달리기가 내 일이라고 느꼈다. 트랙은 내가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완벽한 방정식“이라고 찬양했다. 2017년과 2018년 연속해서 아이비리그 최우수 대학 육상선수로 뽑혔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200m 동메달과 4x100m 계주 은메달, 2023년 세계선수권 200m 은메달, 4x100m 금메달을 따며 쭉쭉 성장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토머스가 '투잡러'라는 것이다. 토머스는 2019년 하버드에서 신경생물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남동생이 자폐증이어서 영향을 받았다. 글로벌 보건 정책은 부전공이었다. 이후 텍사스대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2023년 공중 보건 석사를 땄다. '수면 장애에 있어서 인종적 불평등과 흑인의 수면 역학 평가'라는 논문도 작성했다.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며 하루에 적게는 3시간 많으면 6시간 훈련했다. 야간에는 텍사스주 건강 클리닉에서 주당 10시간씩 근무했다.

토머스는 “내가 육상을 시작했을 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는 자신을 믿고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계속 하라고 말했다. 하버드는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줬다. 누구에게나 편안한 곳, 행복한 곳으로 가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무관중이었던 도쿄올림픽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격적인 경험이었다. 토머스는 “내가 상상했던 장면이다. 도쿄도 재미있었지만 관중 8만명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뛰는 것만큼 흥분되는 일은 없다. 엄청난 압박감을 감당해야 한다.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더욱 특별했다. 팬들의 함성이 들렸다. 나를 응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행복 기쁨 자부심 충격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격한 감동을 공유했다.

토머스의 미래는 여전히 활짝 열려있다. 토머스는 “나는 내 삶이 어떻게 바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청소년들이 열정을 찾고 성공을 향해 가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싶다. 어린 소녀들이 우리를 강한 운동선수로 보고 자신도 할 수 있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어서 “그들이 열심히 일하고 사람들에게 친절하며 또 기회가 닿을 때 지역사회에 보답하도록 영감을 받았으면 한다. 메시지가 전해졌다면 나는 내 역할을 다한 것이다. 하버드에서 학사를 받고 텍사스에서 석사를 받았고 지금은 올림픽 챔피언이다. 지금은 그저 즐기고 있을 뿐“이라며 웃었다.

뉴욕타임즈는 '미국에 새로운 트랙 슈퍼스타가 탄생했다'고 찬양했다. AP통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토머스는 4x100m 계주에서 다음 메달을 노린다'고 기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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