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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한국 레슬링이 세계와의 격차를 실감했다.

6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서 130kg급 이승찬(28·강원도체육회)과 97kg급 김승준(30·성신양회)이 모두 아쉬움을 삼켰다.

그레코로만 경기는 8점 이상 차이나면 '기술적 우위에 의한 승리(VSU)'로 그대로 경기 종료다. 복싱으로 치면 KO와 비슷하다.

앞서 이승찬은 5일 첫 경기인 16강에서 '세계최강' 쿠바의 미하인 로페스를 맞이해 0대7로 졌다. 로페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대회 4연패에 성공한 무적이다.

로페스가 결승에 진출하면서 이승찬은 패자부활전 기회를 얻었다.

이승찬은 패자부활전에서 또 아시아의 강자 이란의 아민 미르자자데를 만났다. 미르자자데 또한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2023년 세계선수권 우승 등 강력한 상대였다. 이승찬은 미르자자데에 0대9로 무릎을 꿇었다. 이승찬은 두 경기로 올림픽을 마감했다.

김승준도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 아르메니아의 아르투르 알렉사냔에 0대9로 완패했다. 김승준은 안타깝게도 알렉사냔의 한 차례 공격에 9점을 잃어버리며 고개를 숙였다.

잘 버티던 김승준은 경기 초반 패시브를 내줬다. 허리를 쉽게 잡혔다. 알렉사냔의 옆돌리기에 속수무책으로 세 바퀴나 돌아갔다. 순식간에 0-7로 벌어졌다.

아르메니아 코칭스태프가 여기서도 만족하지 못했는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옆돌리기 한 차례를 더 인정해달라는 것이었다. 심판진은 영상 확인 결과 아르메니아의 어필을 수용했다. 알렉사냔이 9점을 획득하며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김승준은 7일 패자부활전에서 세계랭킹 25위 우즈베키스탄의 루스탐 아사칼로프를 상대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승찬과 김승준 외에 자유형 여자 이한빛(30·완주군청)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한빛은 자유형 62kg급에서 9일부터 경기를 펼친다.

이한빛은 당초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북한 문현경이 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 차순위였던 이한빛에게 극적으로 자격이 주어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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