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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작년과 올해 통틀어서 가장 좋은 거 같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7월초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김서현(20)과 한 차례 식사를 했다. 김서현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순위)로 입단한 최고의 유망주. 150㎞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재능을 갖췄지만, 지난해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5에 그쳤다.

전반기에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25에 머물렀지만, 투구폼을 스스로 바꾸는 등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김 감독은 특별하게 주문하기 보다는 김서현에게 꾸준하게 관심을 보이며 믿음을 실어줬다. 김 감독의 격려 속에 김서현도 밸런스를 빠르게 찾아갔다. 김서현도 “답을 찾은 느낌“이라며 자신을 보였다.

김서현은 후반기 확실히 달라졌다. 11경기에서 10⅔이닝을 던져 1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4사구는 전반기 8이닝 동안 12개가 나왔던 것이 후반기 10⅔이닝에는 7개에 그쳤다. 점차 접전 상황에 나오기 시작했고, 어느덧 홀드 3개도 생겼다.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서 6-4로 접전 상황에 올라온 김서현은 류지혁은 9구의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이성규를 4구에 삼진 처리했다. 이어 김현준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총 15구로 1이닝을 지웠다.

김서현이 1이닝을 무사히 막은 가운데 타선은 추가점을 냈고, 뒤이어 나온 불펜 투수도 릴레이 호투를 펼쳐 한화는 8대5로 승리했다.

김서현은 경기를 마친 뒤 “밸런스는 작년과 올해 통틀어서 가장 좋은 거 같다“라며 “코치님과 포수 이재원 선배님, 최재훈 선배님, 2군에서 포수 형들이 많이 도와줘서 밸런스를 금방 찾았다“고 고마워했다.

투구폼을 비롯해 전반적인 피칭 매커니즘도 어느정도 정착했다. 그는 “작년에는 팔이 너무 크게 벌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끌고 나오는 느낌이 많이 생겼다. 작년에는 3볼에서 무조건 볼넷 가능성이 컸다. 올해는 3볼에 있어도 잡을 수 있는 생각이나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어느덧 필승조로 승격됐지만, 그는 “최대한 접전이라는 것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이제 좋은 성적이 나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부담도 된다. 안 되면 더 노력해야한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의 관심과 믿음은 김서현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김서현은 “나보다 훨씬 야구와 감독 생활을 오래 하셨던 만큼,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항상 대화를 하고 칭찬해주셨다“라며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처음에 입단했을 때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보답해야한다는 생각이 앞서 좋지 않았다. 올해는 바뀐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대구=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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