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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은 손흥민과 동행을 계속 이어갈 계획일까. 다만 아직까지 구단과 선수가 재계약에 대한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 팬 포럼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손흥민 외에도 다니엘 레비 회장, 요한 랑게 디렉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등 구단 핵심 인사들도 함께 자리했다.

당시 행사는 손흥민이 최근 토트넘 선배와 일부 사람들로부터 말도 안 되는 비판을 당한 후 열린 행사였기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손흥민은 이날 행사에서 토트넘 팬들을 만나 애정 어린 모습과 진중한 답변까지 선보였다. 그중 한 팬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은퇴할 생각이 있나?“라며 재계약과 은퇴에 대한 궁금증이 모두 담긴 질문을 건넸다.

손흥민은 “난 이미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했었다. 축구에서 우린 미래를 알 수 없다.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여기서 뛴지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자신은 이미 남고 싶다는 의견을 남겼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고, 나는 단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승리다. 다만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라며 구단의 레전드라고 불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대답은 최근 그에게 지나친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놀라웠다. 손흥민은 최근 구단 선배인 제이미 오하라로부터 “많은 사람들과 팬들은 그가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다“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비판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기에 팬들을 감동시켰다.

하지만 손흥민의 이러한 의사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아직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에도 돌입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나왔다. 무려 손흥민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 밝힌 이야기였다.

토트넘은 오는 2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라바흐FK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경기를 앞두고 계약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아직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라며 “내 입장은 분명하다.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 나이에서는 매 순간 목표가 같고, 특히 이번 시즌 많은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서 신경을 쓰고 있다. 올해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구단이 마땅히 받아야 할 우승을 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10년 동안 헌시한 구단이기에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라며 승리를 위한 집착과 함께 재계약 협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이 내년 여름 만료되고, 계약 기간이 약 9개월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소식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재계약은 선수와 계약이 1년정도 남기 전에 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손흥민과 같은 핵심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었기에 느긋한 태도일 수도 있지만, 손흥민에 대한 대우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해리 케인의 경우 계약이 1년 남은 시점에서 토트넘이 그를 붙잡기 위해 재계약을 곧바로 시도하는 등 여러 노력을 쏟았었다. 반면 손흥민에게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은 손흥민의 애정과 대조되기에 더욱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편 손흥민은 최근 지나친 비판의 대상으로 이름을 올리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토트넘 선배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합류 이후 훌륭한 선수가 됐다. 이제 그는 32세다. 이제 더 이상 그렇지 않다. 대체자가 필요하다.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는 이유는 단지 그보다 나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새로운 좌측 윙어를 찾아야 한다“라며 손흥민의 기량은 정점에서 이미 내려온 한물간 선수지만, 토트넘에 대체자가 없어서 선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과 팬들은 그가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제대로 된 팬들은 그럴 것이다. 파이널 서드에서의 퀄리티가 사라졌다. 지금의 손흥민을 보면 그때의 예리함과 날카로움이 사라진 것 같아 보인다“라며 손흥민의 기량에 대한 의심을 덧붙였다.

다만 팬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인 홋스퍼HQ는 '오하라의 발언은 무례하며 이는 새로운 수준에 도달한 정도다.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면 나빠진다. 다만 손흥민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고, 그가 완장 착용한 이유는 토트넘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이다'라며 반박했다.

이외에도 주장 완장 박탈과 경기력에 대한 비판의견까지도 있었다. 영국의 풋볼팬캐스트는 '토트넘은 손흥민 대신 다른 에이스를 주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라며 '토트넘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주장직을 뺏어 다른 선수로 바꾸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손흥민은 아직 새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으며, 토트넘과 미래를 함께하지 않을 수 있다'라며 손흥민의 주장 완장을 다른 선수에게 건네고 손흥민도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을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흥민이 아스널을 상대로 슛을 기록하지 못한 후 팬들은 포스테코글루가 그를 제외하는 것을 왜 꺼리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손흥민은 에버턴전에서 2골을 넣었지만, 지난 리그 13경기 중 3경기에서 득점하는데 그쳤다. 로메로도 마찬가지다. 그는 핵심적인 순간에 계속 흔들린다. 로메로는 또한 그의 리더십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손흥민과 일부 핵심 선수들의 부진을 꼬집기도 했었다.

손흥민이 그간 토트넘에서 보여준 업적과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번 비판은 과한 수준이다. 손흥민은 지난 2023~2024시즌 당시 리그 31라운드를 소화하며 토트넘에서 EPL 통산 295경기, FA컵·리그컵 등 잉글랜드 컵대회 44경기, 챔피언스리그 등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61경기에 출전해 400경기 출전에 성공했다. 이후 출전 경기 수는 더 늘어났다.

구단 역대 득점 4위인 마틴 치버스의 토트넘 통산 174골 기록을 넘기도 현재 164골이기에 충분하며, 차기 시즌 EPL 통산 100호 도움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여러 EPL 통산 기록에서도 전설들을 따라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 EPL 통산 득점도 122골로 역대 득점 순위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 리빙 레전드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손흥민이 여전히 토트넘에서의 여정을 이어갈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확실한 레전드 대우를 위해선 토트넘도 빠르게 손흥민과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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