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6 01:47:00]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올림픽 대표 미드필더 고영준 소속팀인 FK 파르티잔(세르비아)에서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세르비아가 위험한 리그라는 사실이 다시금 드러났다.
세르비아 복수 매체에 따르면, 파르티잔의 알렉산다르 스타노예비치 감독은 24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디온 파르티자나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2024~2025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9라운드 홈 경기에서 0-4로 참패한 뒤 오른 이마와 코에 반창고를 붙인 채 기자회견에 등장했다.
알고보니, 경기 직후 '영원한 더비' 라이벌에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데 분노한 일부 파르티잔 팬이 홈 라커룸을 습격했다. 고영준 등 선수들이 홈 서포터석 앞에서 단체로 사과했지만, 팬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스타노예비치 감독은 팬들이 라커룸 유리창을 깨트리는 과정에서 파편이 얼굴에 튀어 피가 나고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스타노예비치 감독은 “이런 결과가 나온 뒤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부끄러운 일이다. 내 생애 최악의 패배다. 모든 분께 사과드리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스타노예비치 감독을 비롯해 파르티잔 선수, 스태프들이 모두 홈 라커룸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포항을 떠나 파르티잔으로 이적한 고영준은 이날 0-2로 끌려가던 후반 시작과 동시에 비브라스 나트호와 교체투입해 45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다. '국대' 설영우는 즈베즈다 레프트백으로 선발출전해 후반 38분 교체될 때까지 83분간 뛰었다.
2020년 포항에서 프로데뷔한 고영준은 아마도 처음으로 팬들이 라커룸을 습격하는 장면을 목격했을 듯 하다. 경찰력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때, 선수들은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현지 매체는 스타노예비치 감독이 라이벌전 패배 직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지만, 아직 구단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즈베즈다와 세르비아 리그 '2강'으로 군림하는 파르티잔은 올 시즌 부진 끝에 9위에 처져있다.
고영준은 올 시즌 리그 4경기, 유럽클럽대항전 5경기, 총 9경기에 출전해 아직 골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시즌 후반기 이고르 둘자이 당시 감독의 신뢰 속 주전으로 뛰었지만, 올 시즌 입지가 부쩍 좁아졌다. 리그에선 주로 후반 교체 자원으로 짧은시간 출전하고 있다.
한편, 지난여름 즈베즈다에서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지난시즌 수 차례 경기 중 상대팬이 쏜 폭죽에 맞는 불상사를 겪었다. 세르비아 축구팬은 유럽 내에서도 거칠고 돌발 행동을 잘하기로 악명이 높다. 파르티잔 팬들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경기를 연기하기 위해 집단 행동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기는 예정된 시간에 열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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