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18 09:16:0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늦었지만, 다행.
KBO가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KBO는 18일 전국 3개 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를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늦춘다고 발표했다.
경기 시간을 바꾸는 건 흔하게 있는 일. 왜 파격이냐. 경기 하루를 앞두고, 그것도 17일 경기가 한창이던 오후 4시경 전격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구단들은 이미 오후 2시에 맞춰 경기 개최 준비를 하고 있었고, 팬들도 그 시간에 맞게 티켓을 예매했다. 중계 방송도 마찬가지. 이 모든 근간이 흔들릴 수 있어 하루 전 경기 시간 변경은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KBO는 용기를 냈다.
이유가 명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람 잡는 폭염 때문. 9월 중순이 지나가고, 추석인데 너무 덥다. 남쪽 지역은 35도가 훌쩍 뛰어넘는 기온이다. 수도권도 마찬가지. 한낮에는 가만히 서있기도 힘든 더위다. 공교롭게도 허구연 총재가 17일 잠실구장을 찾았다. 잠실구장은 스카이박스가 없다. 허 총재도 '땡볕'에서 야구를 봤다. 몸으로 체감하니, 느껴진 바가 있었을 것이다.
KBO는 9월이 됐다는 이유로 원래 규정대로 일요일 경기를 2시에 시작시켰다. 여기에 5시던 토요일 경기도 공중파 중계 이유로 2시로 앞당겼다. 여기에 추석 연휴까지 겹쳤다. 연휴이기에 2시 개최가 이어졌다. 8월 말 추가 편성 일정을 짤 때, 9월에도 폭염이 이어질 확률이 높으니 주말 경기 오후 개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었다. 하지만 당시 KBO는 9월 예보는 8월보다 시원해질 거라며 변경할 뜻이 없음을 밝혔었다. 추후 상황을 보겠다는 원론적 자세만 취했다.
문제는 날씨가 너무 더우니 여기저기서 탈이 났다. 선수는 탈수 증세에 마운드에서 헛구역질을 하고, 어지럼증을 참지 못한 심판은 자진 교체를 선택했다.
가장 중요한 건 팬이었다. 오랜 시간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자체가 위험한데, 격한 응원에 음주까지 더해지면 온열 질환으로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있었다. 실제 지난 주말부터 추석 연휴까지 대부분의 구장에서 온열 질환 환자들이 속출했다. 구급차, 들것에 실려가는 팬들도 나왔다.
하지만 KBO는 지난 주말부터 17일 추석까지 2시 경기를 고수했다. 고용 인력에 대한 처우, 중계 방송 편성, 이미 티켓을 예매한 팬들의 항의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예정된 시간을 3~4시간 늦추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는 했다.
여기에 돌아오는 주말부터 전국 최고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참고 사항이었다. '추석 연휴까지만 버티면'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고는 늘 방심할 때 터진다. '무사안일주의'에 휩싸였을 때 결국 사고가 발생한다. KBO가 '18일 마지막 하루만 어떻게든 넘기자'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면, 어떤 사고가 터질지 예측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KBO는 단 하루지만, 급박했지만 경기 시간을 늦추는 전에 없는 결정을 내렸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자체가 다행이다. 다음 유사한 사례가 있을 때, 조금 더 빠르게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것과 다름없기에 의미가 있다.
생각의 차이가 변화를 만든다. '요즘 야구 인기 많잖아. 더운 2시에 해도 팬들은 알아서 찾아와. 뭘 굳이 힘들게 시간을 바꿔'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야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팬들은, 시간을 바꿔도 이해해주고 경기장을 찾아줄 거다. 가장 우선은 팬들과 선수단의 안전'이라고 하면 어렵게만 보였던 실타래를, 단숨에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그린에게 가장 화났을 때? 조던 풀 펀치 ..
커 감독이 그린과의 시간을 돌아봤다.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간) 'The Dan Le Batard Show'에 출연해 드레이먼드 그린에 대해 이야기했다.드레이먼드 그..
[24-09-18 11:57:29]
-
[뉴스] '이번엔 선수 탓!' 포스테코글루 또또 안일..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또 다시 안일한 인식을 보였다.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비판에 반응했다'고 보도했다.지난 15일..
[24-09-18 11:47:00]
-
[뉴스] “승부차기, 미쳤다“ 역대 최다인 무려 34..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풀럼으로선 역사적 재앙이었다.풀럼이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풀럼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의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2024~2025시즌 ..
[24-09-18 11:37:00]
-
[뉴스] 투헬의 다그침+마테우스의 맹비난. KIM이 ..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이자 독일 축구의 전설 로타르 마테우스는 '도대체 마티스 데 리흐트를 왜 판 거냐'고 맹비난했다.비 시즌 에이스 센터백 마티스 데 리흐트를 이적시킨 구단의 결정 때문이..
[24-09-18 11:31:00]
-
[뉴스] '우리시대 최고의 골잡이' 챔스리그 자그레브..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가는 길이 곧 잉글랜드 축구의 역사다. 이번 시즌 한층 더 막강해진 케인이 또 다시 무더기 골을 넣으며 '우리시대 최고의 공격수'라는 것을 증명했다.케인은 18..
[24-09-18 11:25:00]
-
[뉴스] [24드래프트 리포트] “보기 어려운 가드임..
[점프볼=홍성한 기자]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오는 11월 15일 개최된다. 점프볼은 매주 2회(수요일, 토요일)씩 올해 드래프트 참가가 예정된 선수들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29번째 주인공..
[24-09-18 11:00:48]
-
[뉴스] 가파른 성장세 보이는 기대주 양수현 "대한민..
삼성화재 양수현이 원대한 목표를 소개했다.삼성화재가 8일부터 15일까지 일본 시즈오카 일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많은 선수들이 비시즌 막바지를 치열하게 보내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가운데, 양수현 역시 구슬땀을 흘리..
[24-09-18 10:49:38]
-
[뉴스] V-리그의 전초전 될 2024 KOVO컵의 ..
한국배구연맹(KOVO)이 21일부터 통영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하는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가 막을 올릴 준비를 마쳤다. 이번 컵대회에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우선 7, 8월에 개최됐던 기존의 컵대회와 달리 ..
[24-09-18 10:43:59]
-
[뉴스] 프로배구 컵대회, 21일 개막…외국인 선수들..
7∼8월 열린 예년 대회와 달리 9∼10월 개최유니폼 바꿔입은 현대캐피탈 레오, 데뷔 앞둔 페퍼 장위 눈길(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V리그의 전초전인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가 21일 ..
[24-09-18 10:39:00]
-
[뉴스] '무릎 수술→무면허 킥보드 논란' 잘나가던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 제시 린가드가 무면허로 전동 킥보드를 탄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 올해 서울에 입단한 린가드에게 두 번째 고비가 찾아왔다.린가드는 17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어제 전동 스..
[24-09-18 10:31: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