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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중국축구협회(CFA)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제명 징계를 받아 커리어에 위기를 맞은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수원FC)가 기자회견을 통해 결백을 주장한 가운데, 손준호와 함께 징계 대상에 이름 올린 또 다른 외국인인 콩고 출신 도노반 에월로(28·알아달라) 역시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10일 협회가 발표한 평생 축구활동 금지 징계를 받은 43명 중 한 명인 공격수 에월로는 11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결코 중국에서 불법 도박을 했거나, 승부조작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에월로는 지난해 1월 중국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달라로 이적했다.

하지만 에월로는 중국 클럽 헤이룽장 아이스시티에서 뛰던 2020~2021년 당시 팀 주장이던 리슈아이에게 5만위안(약 940만원)을 받은 적이 있다고 실토했다. 에월로는 또 2만위안(약 370만원) 상당의 루이비통 명품 가방을 리에게 선물을 받은 적이 있다고도 말했다.

에월로는 “구단이 몇 달간 급여를 지불하지 않았다. 2~4개월 정도 급여를 받지 못했고, 난 돈이 필요했다. 그때 리슈아이가 돈을 보내왔다“며 “그는 나에게 '이 경기에서 이기면 보스(회장)가 큰 보너스를 줄 거야'라고 귀띔했다. 나는 이기고자 하는 큰 동기를 얻었다. 나는 내가 뛰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하는 축구선수“라고 말했다.

헤이룽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잠식할 당시 청두룽청을 상대로 2경기에서 각각 2대1과 2대0으로 승리했다. 에월로는 리슈아이가 왜 보너스 명목으로 돈을 송금했는지를 묻는 말에 당시엔 그것이 '정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리슈아이가 회장과 정말 가깝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구단은 우리에게 급여를 줄 수 없었지만, 우리의 노고를 알기 때문에 보너스를 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월로는 헤이룽장에서 임대로 뛰던 시절, 리슈아이가 특정 시간대에 골을 넣으면 최소 두 번 이상 2000달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미션'을 이행하지 못했지만, 구단이 2020년 리그1 강등을 피했을 때, 루이비통 백팩을 선물로 받았다.

에월로는 중국어를 읽지 못해 도박을 할 수 없었고, 위챗과 알리페이를 통해 결제를 할 경우, 감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승부조작 혐의로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2022년 저장에 입단한 에월로는 지난해 현지에서 승부조작 및 불법도박과 관련하여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이 조사를 하기 위해 광시로 왔고, 나는 경찰과 대화를 나눴지만, 체포되진 않았다“며 “경찰이 내 휴대전화를 수색해 리슈아이의 송금 내역을 보고는 나에게 돈을 준 것이 이번이 처음이냐고 물었고, 그렇다고 답했다“고 돌아봤다.

에월로는 경찰이 리슈아이를 체포했다고 말한 뒤 경찰과 자신이 나눈 질문과 답이 적히고 날인이 찍힌 종이를 건네받았다고 했다. 그 문서에는 자신이 무죄라고 명시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 문서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언론사 질문에 에월로는 그 문서를 아직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왜 체포하지 않았을까? 어떻게 내가 중국을 떠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1년 가까이 중국 공안과 대대적인 반부패 및 승부조작 조사를 벌인 CFA는 징계를 발표한 10일 당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징계 명단이 담긴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FIFA가 손준호 등에 대한 CFA의 징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선수 생명을 이어가기 어려워진다. 10개월간 중국 공안에 구금되었다가 지난 3월 풀려난 손준호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없으며 공안의 협박으로 거짓 자백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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