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01 21:02:00]
포항 스틸러스가 대어를 잡았다. 중국 최강 상하이 포트를 안방에서 완파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의 용병술이 완벽하게 적중했다. 포항은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권역 리그스테이지 2차전에서 상하이 포트를 3대0으로 크게 이겼다. 후반전 들어간 한찬희와 정재희가 선제골, 쐐기골에 직접 기여했다. 상하이 포트는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이다. 올해도 중간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포항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대어를 낚았다. 상하이 포트는 경기 막바지에 마테우스 주사가 퇴장까지 당하면서 자멸했다.
포항은 최근 흐름이 좋았다. K리그 6연패를 끊고 2연승을 달렸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상승세 속에서 상하이 포트를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포항은 지난달 17일 리그스테이지 1차전 상하이 선화 원정에서 1대4로 졌기 때문에 대회 첫 승도 절실했다. 상하이 선화전에 1.5군으로 임했던 포항은 이번 경기 풀주전을 가동했다. 박태하 감독은 경기에 앞서 “2주 전만 해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번 경기는 그 아쉬운 부분을 달래고자 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상하이 포트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출전 제한이 풀린 덕을 봤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오스카를 비롯해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브라질 공격수 구스타보 등 용병 5명이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박태하 감독은 “그들의 개인 기량은 인정한다. 우리는 팀으로 맞설 생각이다. 또 홈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겠다. 전체적으로 전방 압박을 하면서 상대가 하려는 플레이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굉장히 강하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전반은 치열한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상하이 포트가 주도권을 쥔 가운데 포항이 날카롭게 역습했다. 위협적인 장면은 오히려 포항이 더 자주 만들어냈다. 다만 마지막 침투 패스가 다소 길었다. 타이밍 좋게 나온 상대 골키퍼에 반복해서 막혔다. 전반 막바지에는 골키퍼 윤평국이 선방쇼를 펼쳤다. 27분과 39분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두 차례 허용했지만 윤평국이 쳐냈다. 윤평국은 43분에도 구스타보의 노마크 찬스를 무산시켰다.
후반전 박태하 감독의 용병술이 기가막히게 적중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포항은 공격적으로 변화를 줬다. 이태석 김종우가 나오고 정재희 한찬희가 들어갔다. 후반 7분 포항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찬희가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오른쪽 공간을 허물었다. 정재희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돌파했다. 정재희의 컷백을 완델손이 받아 침착하게 득점했다. 포항은 후반 20분 추가골을 폭발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조르지와 완델손이 아기자기한 원투패스로 박스 안을 파고들었다. 조르지의 패스를 홍윤상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상하이 포트는 경기가 기울자 거칠게 나왔다. 마테우스가 후반 34분 고의성이 엿보이는 거친 반칙을 저질러 레드카드를 받았다.
리그스테이지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권역으로 각 12개 클럽씩 나눠서 진행한다. 상위 8위까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16강은 홈 앤드 어웨이로 실시하며 8강부터는 '파이널 스테이지'라 이름 붙여 중립 지역에서 거행한다. 이번 시즌을 포함해 3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최지로 선정됐다.
한편, 가와사키 토도로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광주가 J리그 강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1대0으로 잡아냈다. 전반 21분 터진 아사니의 결승골을 잘 지켜냈다. 포항=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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