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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웨인 루니가 축구에만 집중하면서 커리어를 보냈다면 축구계의 역사가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루니가 에버턴에서 등장했을 때 영국이 난리가 났었다. 에버턴에서 성장했을 때부터 미친 잠재력을 선보인 루니는 만 16살의 나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했다. 루니는 당시 EPL 최강팀인 아스널의 무패행진을 가로막는 환상적인 데뷔골까지 터트리면서 순식간에 주목을 받았다.

데뷔 6개월 만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까지 선발된 루니는 유로 2004에서도 뛰어난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단숨에 세계 최고 유망주가 됐다. 2004년 골든보이는 당연히 루니의 몫이었다. 에버턴에서 2시즌을 보낸 루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맨유로 이적한 뒤에도 루니의 폭발적인 경기력은 이어졌다. 데뷔전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한 루니는 맨유에서의 첫 시즌 17골을 터트리면서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2005~2006시즌에는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맨유 올해의 선수와 PFA 올해의 팀까지 석권하면서 21살의 나이에 EPL를 호령하기 시작했다. 유망주 레벨을 아득히 뛰어넘은 루니에 비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여전히 성장이 필요한 선수였다.

하지만 2006~2007시즌부터 호날두가 루니를 앞서기 시작했고, 2007~2008시즌에는 맨유를 EPL와 유럽 최정상으로 이끌면서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호날두가 맨유를 떠난 후에 루니는 에이스 역할을 맡으면서 구단 역대 최고 득점자까지 올라섰지만 루니는 전성기를 구사해야 할 20대 후반부터 기량하락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가진 재능에 비해 몸관리에 노력을 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루니는 은퇴 후 커리어 내내 술에 의존하면서 살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루니는 이외에도 사생활, 도박 문제 등 커리어 내내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최근 루니는 맨유 레전드인 게리 네빌, 로이 킨 등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체중 관리하는 게 싫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난 프리시즌을 싫어했다. 나는 시즌 전에 3kg 정도 과체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때마다 난 훈련을 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돌아오기 전에 사우나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루니는 맨유에서 보낸 말년부터 체중관리 문제를 지적받은 적이 있다.

루니는 프로선수로서 가장 신경써야 할 몸관리를 등한시하면서 월드 클래스였지만 일찍 추락하게 됐다. 맨유를 떠난 후 에버턴에서도 오래 뛰지 못했다. 미국 무대로 넘어간 뒤에 2021년 은퇴했다. 한때는 호날두보다도 더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받았던 루니였기에 빠른 추락은 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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