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03 07:00:02]
[점프볼=홍성한 기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 모든 사람이 바라는 일이다. 이번에 소개할 주인공은 스포츠에 빠져 다니던 학교도 뒤로하고 무작정 이 세계에 뛰어들었다. 배구와 축구를 넘어 이제는 농구라는 종목에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 원주에 뜰 새 얼굴 이하은 치어리더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10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프로축구와 프로배구에서 활동해 왔고, 올 시즌부터는 원주 DB에서 활약할 이하은 치어리더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농구는 처음이라고 들었는데요?
아예 처음은 아닙니다(웃음). 겨울에는 주로 배구팀을 맡았었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중간중간에 청주 KB스타즈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새로운 팀에서 기대되는 점은 어떤 걸까요?
DB가 오프닝 퍼포먼스로 유명한 팀이라고 들었어요. 공연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최고예요. 경기도 여자 농구만 봐도 몰입이 잘 됐는데, 남자 농구는 더 스피드 있고, 힘이 좋잖아요? 종목 자체에 대한 기대가 큰 상태입니다.
선수들이나 팀 분위기 등은 차차 알아가고 있는 건가요?
응원가를 알아야 하니까 종종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구단마다 분위기가 다르니까, 동료들에게 많은 조언을 받고 있어요. 선수들은 어떻고, 경기장 분위기, 팬들의 호응도 등이 어떤지 말이죠. 얼른 경기장에서 만나고 싶은 마음이에요.
전공은 호텔관광학과를 나오셨던데,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스포츠 자체를 워낙 좋아했어요. 종목을 가리지 않았죠. 거기서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보게 됐어요. 경기 보는 것 자체도 좋고, 춤추는 것도 즐겨 했어요. 그렇기에 이 직업이 맞다고 생각하게 됐죠. 그렇게 학교를 다니다가 바로 치어리딩 회사에 연락을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웃음).
부모님 등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은데….
진짜 어려웠어요. 부모님도 처음에 걱정이 많으셨죠. 잘 다니던 학교를 쉬고 불안정한 직업을 선택한 셈이잖아요. 그래도 일단 하고 싶은 걸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제가 금방 질리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너무 재밌었어요. 그런 모습을 보시니까 이제는 저를 누구보다 응원해 주세요. (적성에 맞았던 걸까요?) 그런 것 같아요. 경기장 갔을 때 받는 에너지가 너무 좋아요.
치어리더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지난해 제가 처음으로 맡은 팀이 있는데, 너무 성적이 안 좋았어요. 홈경기 때마다 이기지 못했죠. 동료 언니들이 제 탓이라고 장난식으로 이야기할 정도였죠. 그런데 너무 중요한 경기에 제가 배정된 거예요. 죄책감이 들어 안 된다고 설명했는데, 대체 인원이 없어서 들어가야 했어요. 예상대로 시작이 좋지 않았는데 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난 거 있죠. 경기장에서 울고불고 난리 친 기억이 있네요(웃음).
그렇다면 그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나요?
사실 매 순간이 뿌듯해요. 어떤 경기를 들어가든 밝게 웃고 응원하죠. 감사하게도 이 모습을 보시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팬분들이 계세요. 경기가 지고 있음에도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이럴 때마다 치어리더로서의 본분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돼요.
반대로 힘든 순간도 당연히 있었겠죠?
너무 많죠.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은 것도 위기죠. 이 밖에도 준비한 안무가 헷갈릴 때도 있어요. 제가 자주 틀리는 스타일이 아닌데 개막전에서 큰 실수를 한 적이 있어요. 트라우마가 돼서 틀리지 않을 것도 틀린 적이 있죠.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 춤을 3번 더 추고 가는 편이에요(웃음).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네요. 이제 일 이야기는 접어두고 다른 이야기를 해볼게요. 취미가 있나요?
원래 스포츠 경기를 보는 거였는데, 일과 취미가 똑같아졌어요. 이제 찾아야 해요. 보통은 집에 있는 걸 좋아해서 휴가 3일을 받으면 2일은 집에 있는 편이에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취미가 돼버린 느낌이네요(웃음).
팬들 사이에서 불리는 별명이 있나요?
패요(패배 요정). 치어리더에게 좋지 않은 별명이긴 한데요…앞으로는 패요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MBTI가 궁금해요.
INFP예요. 배려심 많고 착하다고는 하는데,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 스스로 고민, 걱정도 많아요. 대신 내가 선택한 일에 후회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라고 알고 있어요.
요즘은 못 올리고 있어요(웃음). 직관을 좋아해서 갔을 때 찍어둔 영상들이 있었어요. 코로나19 시국에 편집해서 올리니까 반응이 좋았죠. 또한 취미를 남기고 싶은 마음에 일상 브이로그 같은 것도 시작하게 됐어요.
치어리더로서의 목표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모든 스포츠 종목을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대중적으로 유명한 치어리더도 좋지만, 이하은 치어리더 하면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항상 경기장에서 잘 웃고, 많은 에너지를 줬다는 인식을 팬분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많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팀에서 만나게 됐는데 같이 재밌게 경기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_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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