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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파즐리의 V-리그 연착륙을 위해 김상우 감독이 정성을 쏟고 있다.

삼성화재의 비시즌 담금질이 한창이다. 홈 훈련장인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와, 타 팀 훈련장을 오가며 연습경기를 거듭하고 있다. 4세트-25점제 고정으로 치러지고 있는 연습경기에서는 다양한 라인업이 가동되고 있는데, 아시아쿼터 선수인 알리 파즐리는 주로 1-2세트에 아포짓으로 코트를 밟고 있다. 그는 타점 높은 공격과 하이브리드 서브를 앞세워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케 하는 중이다.

1일 용인에서 치러진 우리카드와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더스파이크>가 파즐리를 만날 수 있었다.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인터뷰를 시작한 파즐리는 “지난 3년 간 핀란드에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핀란드에서 해본 적이 없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 그래서 사실 첫 1~2주는 좀 고된 시간이었다. 하지만 적응이 되다 보니 잘 따라갈 수 있게 됐다.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느낀 지난 한 달이었다”며 한국에서의 첫 한 달을 돌아봤다.

파즐리는 한국의 훈련 시스템에 대한 감상도 짧게 들려줬다. 그는 “핀란드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부상이 있는 선수에게는 휴식을 많이 부여하는 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런 선수들이 몸 상태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돕는 보강 훈련이나 회복 훈련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이 흥미로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연습경기에서 파즐리는 정통 아포짓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리시브에는 가담하지 않는다. 그러나 리시브가 아예 불가능한 선수는 아니고, 함께 뛸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 역시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 교통정리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즐리는 “감독님께서 일단 아포짓으로 준비하자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나는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도 자신감이 있다. 아마 남은 시간 동안 나와 마테이에게 어울리는 자리가 어디인지를 계속 찾게 될 것이고, 각자가 더 잘할 수 있는 자리에서 뛰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신 있게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본격적인 시즌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파즐리의 적응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동료들과 구단 관계자들 역시 파즐리의 밝고 선한 성격과 적응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그에게는 분명 많은 것이 새롭기에 누군가는 옆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 그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김상우 감독이다.

파즐리는 “감독님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같다. 나에게 본인이 줄 수 있는 도움을 다 주려고 하는 사람이다. 또 나를 친구처럼 대해주는 점도 마음에 든다.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거나 전달할 때 불필요한 거리감을 느끼지 않도록 바로바로 이야기해준다. 나 역시 감독님에게 그런 방식으로 소통을 시도한다. 그는 늘 나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사람”이라며 김 감독과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파즐리의 연착륙에는 삼성화재의 쾌적한 생활환경 제공도 한몫을 한다. 파즐리는 “숙소에는 각종 부가 시설들이 정말 잘 갖춰져 있다. 필요한 것들은 모두 있다고 보면 된다. 식생활에도 큰 문제가 없다. 회 같은 날것은 좀 먹기 힘들지만, 식당에 메뉴가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서 먹고 싶은 것들을 골라먹으면 된다”며 삼성화재에서의 만족스러운 생활을 소개했다.


파즐리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다가오는 컵대회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나는 어떤 경기든 최선을 다한다. 컵대회가 시즌 전에 치러지는 만큼, 우리 팀의 호흡을 제대로 점검해보면서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많은 기대가 된다”며 다가오는 첫 실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과연 통영에서 치러지는 컵대회에서 파즐리는 어떤 자리에 서게 될까. 또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까.

사진_더스파이크DB(김희수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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