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19 11:18:00]
프로야구는 실력이 있는 사람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력이 있어도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운이나 타이밍, 사람과의 만남이 야구인생을 좌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11일에 개최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은 두 명의 고교야구 선수는 지난 3월 일본에서 유명한 전 프로야구 선수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LG 트윈스로부터 2라운드(전체 20순위) 지명을 받은 추세현과 한화 이글스 3라운드(22순위) 지명선수 한지윤. 두 선수 모두 경기상업고 야구부 소속이다. 투수 겸 3루수 추세현과 포수 한지윤은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팀을 봉황대기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두 선수와 만난 일본 유명 야구인은 사이토 유키씨(36). 사이토씨는 2021년 프로 생활을 마친 후 야구발전에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일본고교야구 포탈 사이트 '버추얼 고교야구' 내 동영상 '미래를 향한 메시지' 에서 필드 디렉터를 맡고 있다. 일본 뿐 아닌 세계 각 국을 방문해 아마추어 야구를 취재하고 있다.
사이토씨는 추세현과 한지윤의 고교졸업 후 진로에 대해 매우 궁금해 했다.
추세현은 “바로 프로에 가고 싶습니다. 젊은 나이 때 프로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1군에 올라가 시합에 나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한지윤은 사이토씨에게 알기 쉽게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군 입대 시기가 약 2년 정도 있고 대학교에서 4학년까지 마치면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갑니다. 그래서 한국의 고교야구 선수 대부분은 바로 프로에 가는 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사이토씨는 와세다 실업고 시절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 투수가 된 슈퍼스타였지만 바로 프로에는 가지 않았다. 와세다 대학에 진학해 졸업 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이라는 높은 평가 속에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입단 후 사이토씨는 크고 작은 부상 속에 11년 동안 89경기에서 15승 26패의 성적을 남긴 채 은퇴했다. 사이토씨에 대해 일부 팬들은 “만약 고졸 후 프로에 갔더라면“ 이라는 가정적 의견을 내기도 했다. 사이토씨는 프로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 했지만 그의 모습에 영향을 받은 사람은 많다.
사이토씨는 고교 시절 대표선수로서 미국 원정에 갔을 때 현지의 어린이 야구 선수와 친한 사이가 됐다. 9살였던 그 어린이는 현재 MLB 세인트루이스 외야수 라스 눗바다. 아버지가 미국인, 어머니가 일본인인 눗바는 “사이토씨 처럼 일본대표선수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노력해 2023년 WBC 때 이를 현실화 했다.
사실 사이토씨가 방문할 학교는 원래 경기상고가 아니었다. 취재 당일 예정된 학교에서 취소 연락이 와 당황해 하고 있을 때 경기상고 최덕현 감독이 도움을 줘 취재가 가능하게 됐다. 최 감독이 인터뷰 대상자로 추세현과 한지윤을 추천하면서 두 선수와 사이토씨의 인연이 생겼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사이토씨에게는 미래의 목표를 분명하게 털어놓은 추세현과 한지윤. 프로야구 선수로 밝은 미래의 출발선상에 섰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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