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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시티 본체'로 불리는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의 장기 부상은 EPL 우승 경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로드리는 지난 2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경기 전반 도중 오른쪽 무릎을 붙잡고 쓰러졌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스페인 출신 로드리는 큰 고통을 호소하며 벤치에 교체를 요구했고,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즉각 마테오 코바시치를 교체투입했다.

로드리를 '강한 선수'라고 표현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겠지만, '스카이스포츠' '마르카' 등은 로드리가 전방 십자인대(ACL) 파열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시즌 내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큰 부상이다. 수술이 불가피하다. 로드리는 이미 수술을 받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최근 선수들이 소화해야 하는 경기수가 너무 많다면서 선수단 집단 파업 가능성을 언급한 로드리는 그 발언을 한지 5일만에 선수 경력을 위협할 부상을 입었다. 10월말에 발표할 2024년 발롱도르 유력 수상 후보로 여겨진 로드리에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로드리는 2019년 10~11월 근육 부상으로 5경기에 결장한 이후 큰 부상없이 매 시즌을 소화했다.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260경기(26골)를 뛰었다. 지난시즌엔 컵포함 50경기를 뛰어 경력을 통틀어 가장 많은 9골을 넣었다.

로드리의 장기 부상은 리그 5연패와 2년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맨시티에 크나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로드리는 2019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뒤 대체불가에 가까운 롤을 수행하며 지난 4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뒷받침했고, 2022~2023시즌엔 맨시티의 역사상 첫 트레블을 이끌었다. 인터밀란과 챔스 결승에서 '우승골'을 넣은 건 다름아닌 로드리였다.

로드리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중원 사령관으로, 2024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우승에도 큰 기여를 했다.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치는 와중에 부상으로 낙마하고 말았다.

통계업체 '옵타'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로드리가 출전한 경기(컵대회 포함)에서 팀 승률이 73%에 달하지만, 결장한 경기에서 승률이 64%까지 약 9% 떨어진다고 밝혔다. 패배 확률은 출전 경기가 11%, 결장 경기가 24%로 2배 이상 차이난다. 로드리는 지난 5월 맨유전 전까지 출전한 74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승점으로 따져보면, 맨시티는 로드리가 출전한 경기에서 평균 2.36점, 결장한 경기에서 2.04점을 땄다. 로드리가 시즌 아웃이 됐다는 가정하에 이 공식을 EPL 시즌에 대입하면, 맨시티의 올 시즌 리그 승점은 80점에 그친다. 로드리가 매주 경기에 나섰을 때의 승점인 91점과는 11점차이다.

지난 4시즌 중 한 시즌을 제외하곤 91점이면 우승을 하기에 충분한 승점이다. 하지만 80점은 아무래도 우승을 넘보기엔 부족한 수치다. 마지막으로 80점 정도로 리그에서 우승한 건 14년 전인 2010~2011시즌 박지성이 몸담은 맨유다. 당시 맨유는 승점 80점으로 2위 첼시, 3위 맨시티(이상 71점)와 승점차를 9점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제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로서는 호재다. 아스널은 지난 2023~2024시즌 승점 2점차로 맨시티에 우승을 내줬다. 아스널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무패 챔피언으로 우뚝 선 2004년이다.

맨시티전을 마치고 2-2 무승부를 이끈 극단적인 수비 전술은 안티풋볼이라는 비판과 아스널이 전술적인 역량, 전력면에서 우승급 클럽으로 올라섰다는 호평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현재 맨시티가 4승1무 승점 13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아스널은 3승2무 승점 11점으로 4위에 위치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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