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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때 역대 최악의 영입 중 하나로 꼽혔던 선수를 판매하기 위해 나선다.

영국의 팀토크는 2일(한국시각) '맨유는 계약 문제를 고려해 1월에 해리 매과이어를 잔혹하게 매각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매과이어는 지난 2019년 맨유에 합류한 잉글랜드 대표 수비수 중 한 명이다. 당시 레스터 시티에서 활약하던 매과이어를 데려오기 위해 맨유는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400억원)를 지불하며 역대 수비수 이적료 신기록을 경신했다. 맨유와 매과이어가 세웠던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고, 매과이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로 남아있다.

매과이어는 이적료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며 매 시즌 하락세를 거듭했다. 첫 시즌 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듯 보였던 그는 이후 점차 하락세에 빠지며 매 시즌 단점이 두드러졌다. 지난 2020~2021시즌부터 주전임에도 잦은 실수로 팬들의 비판을 받기 시작했으며, 2021~2022시즌에는 28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맨유의 순위 하락에 가장 큰 지분이 있다고 평가받았다.

2022~2023시즌을 기점으로 주전 자리에서도 완전히 밀려났다. 에릭 텐하흐 감독이 새롭게 영입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라파엘 바란과 짝을 이뤄 주전 센터백으로 나섰고, 매과이어는 리그 8경기 선발 출전에 그치며 팀 내 입지를 상실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주장 완장까지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넘겨주며, 사실상 이적이 임박했다고 점쳐지기도 했다.

매과이어는 잔류를 택했다. 2025년 여름이면 만료되는 계약에도 맨유에서 주전 경쟁을 원했다. 다행히 매과이어는 2023~2024시즌 다른 센터백들의 부상, 부진과 함께 32경기를 출전했고, 준수한 활약으로 맨유 수비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 올 시즌은 리그 4경기에 출전해 2경기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맨유도 매과이어의 판매를 이제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매과이어와의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이기에 이번 겨울 판매가 불발되면 자유계약으로 역대 수비수 이적료 1위 선수를 내보내며 온전히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다만 걸림돌이 있다.

팀토크는 '맨유는 매과이어의 계약이 만료되기 전에 그를 내보내고 싶어 한다. 그들은 이번 겨울 매과이어가 새 구단을 찾도록 하는 계획을 세웠다. 아직 매과이어가 어디로 갈지에 대한 소식은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맨유가 매과이어를 내보내는 가능성에서 이를 좌절시킬 요소들이 있다. 하나는 그의 주급이다. 매과이어는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더라도 높은 주급을 낮추고 싶어 하지 않는다. 또한 구단들도 그를 자유계약으로 내년 여름에 영입할 수 있기에 이번 겨울 돈을 지불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과이어의 주급 수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최상위권인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다. 토트넘 최고 주급자인 손흥민과 동일한 수준이기에 매과이어를 원하는 중하위권 팀에서 이를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맨유의 영입 실패 사례로 꼽히는 매과이어가 작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다만 작별까지도 맨유의 마음대로 풀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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