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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신한은행이 마침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 창단 첫 1순위인 만큼, 구나단 감독은 어느 때보다도 신중한 선택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8일 ‘2024~2025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가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고교 졸업 예정자 22명, 대학 졸업 예정자 3명, 대학 재학 선수 1명, 외국국적동포 선수 1명, 해외 활동 선수 1명 총 28명이 참가한다. 4일 막을 내린 종별선수권 MVP 이민지(숙명여고)를 비롯해 송윤하(숙명여고), 최예슬(춘천여고), 김채은(선일여고) 등이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

드래프트 1순위는 이전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두 팀이 50% 확률의 추첨을 통해 가려진다. 다만, 이번 드래프트 1순위는 순위 추첨 여부와 관계없이 인천 신한은행으로 확정됐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신한은행, 부산 BNK 썸이 진행한 트레이드에 따른 결과다.

BNK 썸은 지난 4월 부천 하나원큐로부터 받은 보상선수 신지현과 드래프트 1라운드 우선 지명권을 신한은행에 넘겨줬다. 신한은행은 변소정, 박성진을 BNK에 보내는 대신 1라운드 지명권을 가져왔다.

신한은행이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는 건 전신 현대 시절 포함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김연주), 2017~2018시즌(이은지), 2019~2020시즌(김애나) 총 3차례 2순위 지명권만 행사한 바 있다. 2007년에 지명권 양도에 따라 금호생명이 지명한 김단비가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은 적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드래프트 지명권 트레이드가 공식적으로 허용되지 않을 때였다.

구나단 감독은 최근 영광에서 열린 종별선수권 현장을 직접 찾아 옥석을 가렸다. “박지수, 박지현처럼 독보적인 1순위 후보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5, 6명은 괜찮은 것 같았다. 이 가운데 우리 팀 색깔과 맞는 1순위 후보는 2명 정도였다”라는 게 구나단 감독의 설명이었다.

구나단 감독은 또한 “아직 이름을 언급하긴 조심스럽지만, 최종적으로 결정할 단계만 남았다. 최고의 선수를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지션이나 팀 콘셉트도 맞아야 한다. 첫 1순위인 만큼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팀 색깔에 맞는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구나단 감독의 말처럼 지명 순위보다 중요한 건 팀과의 조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선발한 허유정이 14경기 평균 6분 43초를 소화하는 등 첫 시즌부터 예상보다 많은 경험치를 쌓았다. 오프시즌에도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는 게 신한은행의 자체 진단이다.

구나단 감독 역시 “지난해에 선발한 (허)유정이가 잘 성장해주고 있다.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유정이와도 호흡이 잘 맞는 선수를 선발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장 많이 행사했던 팀은 아산 우리은행, 청주 KB스타즈, 금호생명(이상 5회)이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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