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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하늘도 무심하다. 키움 히어로즈 내에 부상 악령이 떠나지 않고 있다.

키움은 8일 고척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외야수 이용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박주홍을 등록했다. 이용규에게 청천벽력 같은 큰 부상이 발생했다. 이용규는 7일 SSG전에서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3회말 SSG 선발 투수 드류 앤더슨이 던진 공에 발 부위를 맞았다. 오른쪽 세번째 발가락 부위에 통증이 있어서 곧바로 교체된 이용규는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그런데 날벼락이 떨어졌다. 8일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1차 검진 결과 발가락 골절 소견이 나왔다. 치료와 회복에 5주 정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고 밝혔다.

안타까움이 컸다. 이용규는 7일 SSG전을 앞두고 개인 통산 2000경기 출전 기념 KBO 시상식을 가졌다. 기념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을 받고, 고형욱 단장과 홍원기 감독, 주장 송성문의 축하를 받았다. 또 아내와 아들들까지 함께하면서 2000경기 대기록 달성을 축하 받았다.

경사스러운 날에 사실상 시즌 아웃에 해당하는 골절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용규는 지난 7월 31일 NC 다이노스전 외야 수비 도중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과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다행히 이용규는 큰 부상이 아니었지만, 도슨은 무릎 전방 십자 인대 손상이 의심되는 부상으로 사실상 팀을 떠나게 됐다. 키움은 8일 SSG전을 앞두고 도슨의 회복 기원 행사를 할 예정이다. 도슨은 곧 미국으로 출국한다.

도슨의 부상에 죄책감을 느낄 정도로 마음이 무거웠던 이용규마저 부상을 당했다. 홍원기 감독도 씁쓸한 표정으로 “공교롭게도 딱 일주일 간격이다. 도슨이 다친 후 이용규까지 이렇게 됐다. 도슨이 다친 후에 마음에 짊어진 무거운 짐이 결국 부상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까지 들더라. 이형종, 장재영에 이어 지금 외야수의 부상이 계속 발생하는데, 현장에서 제어하기 힘든 부분이었어서 그게 너무나 안타깝다“며 마음아파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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