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08 13:25:00]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도미닉 솔란케 영입을 위해 히샬리송 판매를 준비 중이다.
미국 CBS 스포츠 소속 기자 벤 제이콥스는 8일(한국시각) '히샬리송에 대한 알아흘리의 관심은 진짜다'라며 히샬리송의 이적시장 상황을 조명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공격진 보강을 위해 노력 중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도미닉 솔란케로 토트넘은 솔란케 이적료로 본머스가 요구 중인 이적료를 지불할지 고민 중이다. 이적료를 지불하기 위해선 토트넘도 판매가 먼저 필요한 상황이다.
토트넘이 매각 후보로 고민 중인 선수는 바로 히샬리송이다. 앞서 왓포드와 에버턴을 거친 히샬리송은 지난 2022년 6000만 파운드(약 1070억원)라는 막대한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뛰어난 활동량과 문전 앞에서의 날카로움, 제공권 등이 뛰어났기에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큰 기대와 달리 활약은 아쉬웠다. 2022~2023시즌 동안 리그 27경기에 출전했음에도 득점은 1골에 그쳤다. 토트넘 팬들의 한숨도 커졌다.
직전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즌 중반 번뜩였던 시기도 있었지만, 꾸준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토트넘에서 두 시즌을 보낸 히샬리송은 두 시즌 모두 주전급 선수라고 보기에는 부족했다. 시그지처인 비둘기 세리머니로 '비둘기' 별명을 얻는 데 그쳤다. 토트넘도 막대한 이적료를 낭비했다는 비판과 함께 고민이 컸고, 2023~2024시즌 종료 후 이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고 토트넘은 이적을 고민하고 있다.
제이콥스는 '아직 입찰은 없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들은 토트넘이 6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이미 알아흘리는 토트넘의 요구 금액도 확인한 상태라고 전했다. 영국의 더타임스도 '히샬리송은 사우디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적에 대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점쳐진다'라며 히샬리송의 결정을 언급했다.
영국의 풋볼인사이더도 '히샬리송은 이미 중동 이적을 위해 엄청난 급여 인상을 제안받았다. 그는 이제 선택 여부를 고민 중이다. 사우디 이적시장은 10월 6일까지 열려 있기에 계약 성사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토트넘은 이제 히샬리송에 대한 영입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됐다. 히샬리송은 사우디의 새로운 타깃이 됐고, 이제 예산 결정 이후 협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히샬리송의 판매가 이뤄진다면 토트넘은 곧바로 최전방 보강을 위해 솔란케 바이아웃 지불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솔란케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9골을 넣으며 본머스 최전방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도 17골로 지난 시즌 솔란케보다 낮은 리그 득점 순위로 마감할 정도로 솔란케의 활약은 대단했다. 히샬리송과는 다른 문전 앞 결정력을 선보였다.
시즌 초반까지만해도 솔란케의 득점 행진을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챔피언십에서는 꾸준히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며 지난 2021~2022시즌 당시 챔피언십 46경기에서 29골 7도움을 기록한 그였지만, 2022~2023시즌 EPL에서는 33경기 6골 7도움에 그쳤다.
하지만 직전 시즌은 확연히 달랐다. 리그 첫 10경기에서 4골을 넣은 솔란케는 이후 득점에 속도를 올렸다. 뉴캐슬전에서 시즌 첫 멀티골을 넣으며 활약을 예고했고, 이후 애스턴 빌라, 맨유, 루턴 타운을 상대로 득점하며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는 헤더로만 2골을 터트리고 오른발로 한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득점을 계속 터트린 솔란케는 지난 시즌 엘링 홀란, 콜 팔머, 알렉산다르 이사크에 이어 리그 득점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솔란케의 장점을 고려하면 토트넘 합류 시 손흥민과의 호흡은 더욱 기대된다. 솔란케는 최전방에서 육각형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선수로, 단순히 피지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공을 잡고 버티는 능력, 연계, 측면 침투, 수비 가담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 속도와 더불어 슈팅력까지 갖춰 손흥민과 최전방에서 파괴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다만 본머스의 요구 이적료가 높다. 영국 언론도 '본머스는 65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을 제시하지만, 다른 구단들은 이에 맞추려고 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유리한 지불 조건과 함께 해당 조건에 따라 거래를 시도할 수 있지만, 진전을 위해서는 상당히 해야 할 일이 많다'라고 현재 상황을 평가했다. 히샬리송의 판매가 어느 정도 이뤄진 후 본격적인 솔란케 영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히샬리송은 이번 여름 토트넘 소속으로 한국에 방문해 최고의 팬서비스를 선보이고 런던으로 복귀했다. 그는 아쉬운 몸 상태로 팀 K리그전과 바이에른 뮌헨전 모두 출전은 불발됐으나, 경기장과 훈련장, 공항 등에서 기다리는 팬들에게 아낌없는 팬서비스로 많은 환호를 받았다. 투어 이후에는 직접 개인 SNS를 통해 '모든 것에 감사하다.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라는 애정 가득한 메시지도 남기기도 했다.
히샬리송이 토트넘에서 아쉬운 2년을 뒤로 하고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투어에서의 모습이 토트넘 팬들을 기쁘게 한 마지막 모습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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