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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위한 협상 도중에 태도를 갑자기 바꿨다고 영국 언론이 전했다. 손흥민은 뒤통수를 얼얼하게 맞은 샘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7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손흥민 측에 새 계약에 대한 논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TBR풋볼은 '모든 당사자가 같은 뜻을 가지고 토트넘과 손흥민 측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재계약에 대해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TBR풋볼은 '토트넘이 손흥민 측에 새로운 계약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새 계약을 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손흥민 측은 토트넘이 갑자기 180도 태세를 전환해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어느정도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토트넘이 입장을 돌연 바꿨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공식적인 계약은 2024~2025시즌까지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연장계약은 계약 만료 시즌에 돌입하기 전에 이루어진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잡을 생각이라면 지난 여름 오프시즌 기간에 새 계약을 맺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늦어도 올해 안에는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손흥민은 자유계약으로 풀려나서 토트넘이 이적료를 한 푼도 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손흥민의 경우에는 토트넘이 안전장치를 걸어놨다. 1년 연장 옵션을 토트넘이 가지고 있다. 토트넘이 이를 발동하면 손흥민은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 소속이다.

따라서 토트넘이 비교적 여유로울 수는 있지만 재계약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이상 손흥민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해졌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고 2026년까지 토트넘에서 뛴다는 보장이 없다.

단지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하려고 소유권을 유지하기 위해 옵션을 발동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번 시즌 들어 잦은 부상을 당한 것이 토트넘의 생각을 달라지게 만들었을 수 있다.

손흥민은 최근 부상이 잦다. 9월 27일 유로파리그 1라운드 카라바흐 FK와의 홈경기에 다쳤다. 승기를 잡은 후반 26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 주저앉았다.

이후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유로파리그 2라운드 페렌츠바로시 원정,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브라이턴 원정에서 제외됐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표팀에도 소집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19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웨스트햄전에 복귀했다. 손흥민은 세 골에 관여하며 4대1 승리에 앞장섰으나 70분 만에 교체됐다. 경기 후 다시 통증을 느끼면서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유로파리그 AZ알크마르전과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또 결장했다. 카라바오컵 16강전 맨체스터 시티전 복귀가 유력해 보였는데 또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약 2주 만인 지난 3일 프리미어리그 애스턴빌라전에 다시 돌아왔다. 손흥민은 11월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대표팀에도 다시 소집됐다. 8일 열린 유로파리그 원정 갈라타사라이전에는 선발로 나섰다가 전반전이 끝나고 교체됐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에 복귀하자 불안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부상 재발 우려 때문이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5일(한국시각)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이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11월 A매치 브레이크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풋볼런던은 '스퍼스 팬들은 11월 말부터 시작되는 바쁜 경기 일정을 앞두고 손흥민을 잃을까 걱정이다. A매치에서 손흥민의 출전 시간이 제한되기를 바랄 것'이라고 전했다.

2026년이면 손흥민은 34세다. 최근 과학적인 컨디션 관리법과 최첨단 장비들이 도입되면서 30대 후반까지 뛰는 선수들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30대 중반이 꺾이면 은퇴를 고려할 나이인 것이 사실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과 계약을 길게 연장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토트넘은 이미 올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손흥민 후계자 자원을 대거 확보했다. 윌슨 오도베르, 양민혁, 마이키 무어 등 10대 윙어를 셋이나 영입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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