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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스포츠 야망 없는 선수는 대표팀 안뽑아!“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4일(한국시각) '손흥민의 토트넘 전 동료' 스티브 베르바인을 향한 돌직구 비판을 날렸다.

네덜란드리그 에인트호번 유스 출신의 97년생 윙어 베르바인은 2019년 2700만파운드(약474억원)의 이적료에 토트넘으로 이적해 손흥민과 3시즌간 한솥밥을 먹었다.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걸출한 윙어 손흥민의 그늘에 가렸다. 리그 60경기(선발 25경기)에서 7골에 그쳤다. 2022년 토트넘을 떠나 다시 조국 네덜란드 아약스로 이적한 후 화려하게 부활했다. 첫해 45경기 16골 6도움, 지난 시즌 아약스의 주장 완장을 차며 31경기에서 13골 5도움을 기록했다. 카타르월드컵, 유로2024 등 메이저 대회에 어김없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올여름 이적시장, 레스터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 이적설이 일었지만 그의 선택은 로랑 블랑 전 프랑스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알 이티하드였다. 2100만유로(약310억원)에 이적을 완료했고, 새 시즌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무사 디아비 등과 함께 사우디 슈퍼리그에서 발을 맞추게 됐다. 알 이티하드는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암스테르담에서 베르바인이 합류했다. 우리의 새로운 호랑이 베르바인을 환영한다“며 이적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베르바인의 이 결정에 대해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은 실망했고, 날선 비판 의견을 감추지 않았다. 쿠만 감독은 네이션스리그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독일과의 2연전을 앞두고 베르바인을 발탁하지 않았다.

3일 기자회견에서 베르바인에 대한 질문에 쿠만 감독은 “스티븐 베르바인은 26살의 나이에 사우디아라비아로 갔다“면서 “이것은 스포츠 야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게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네달란드 대표팀과 그의 계약은 끝났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베르바인과 이적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쿠만 감독은 “아니, 내가 무슨 말을 할지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즉답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적 확정후 알렉스 크로스 아약스 기술이사는 “스티븐과 아약스는 해외에서 좋은 제안이 오면 이적할 것이라는 사실을 서로 인정했고 비밀로 하지 않았다“면서 “이적시장 마지막 순간 이런 일이 발생했지만 구단은 단기간에 적절한 대체자를 영입하는 데 필요한 재정적인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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