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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이어 이번에는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이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이 또 한 명의 '풀백'을 찍었다.

'홍명보호'가 출항한다. 한국은 9월 5일 팔레스타인(홈)-10일 오만(원정)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 2차전을 치른다. 11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향한 시작이다. 홍 감독은 26일 축구회관에서 A대표팀 명단 발표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눈에 띄는 이름이 많다. 홍 감독은 최종 26명 중 4명을 최초 발탁했다. 황문기 양민혁(이상 강원FC) 이한범(미트윌란) 최우진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 중에서도 최우진은 그야말로 '깜짝' 발탁이다.

2004년생 최우진은 왼쪽 풀백으로 지난해 인천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2023년엔 K리그 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엔 인천의 주전 풀백으로 활약 중이다. 21경기에 나서 4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단 한 번의 연령별 대표팀도 거치지 못했지만, 홍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단박에 A대표팀에 승선했다.

홍 감독은 최우진을 두고 “K리그 경기를 하면서 봐왔다. 물론 그 당시에는 평소에 해왔던 포지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약간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가능성은 느꼈다. '괜찮은 선수' 정도로 생각했다. 인천 경기를 두 차례 봤는데, 포백 왼 측면에서 굉장히 정확하게 축구를 했다. 아직 20세라 피지컬 등 모든 부분이 부족한 게 있다. 굉장히 흥미로운 선수였다“고 말했다.

최우진은 홍 감독의 고민을 덜 미래 자원이다. 홍 감독은 9월 A매치를 앞두고 풀백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미드필더와 양 풀백으로 마지막까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 감독은 측면 수비수만 5명을 뽑았다. 최우진을 비롯해 설영우 황문기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이영재(울산 HD)를 선발했다. 최우진은 미래를 본 포석이다. 홍 감독은 “양 측면 포지션은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다. 어린 선수가 어떻게 성장하는지는 다 알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홍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수였다. 다만, 그는 풀백이 아닌 센터백이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지도자로서 한국 축구를 이끌 풀백을 여럿 발굴했다. 그는 지난 2013년 '홍명보호 1기' 시절 김진수(전북 현대)를 처음으로 발탁했다. 김진수는 이후 10여년 간 한국 축구의 왼쪽 풀백으로 맹활약했다. 홍 감독은 울산 사령탑 시절에도 설영우를 국가대표로 길러냈다. 유망주였던 설영우는 홍 감독 체제에서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2021년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A대표팀을 거쳐 최근에는 유럽 무대까지 진출했다. 홍 감독이 찍은 또 한 명의 풀백이 '대박'으로 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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