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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처음으로 2부리그 강등을 당했다. 인천은 시민구단으로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2부를 경험하지 않아 '생존왕'으로 불렸다. 인천도 결국 창단 21년 만에 고개를 숙였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에 1대2로 패했다. 전주에서 동시에 열린 경기에서는 전북이 대구를 꺾었다. 최종 라운드를 남기고 12위 인천은 11위 대구와 승점 4점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K리그1 꼴찌인 12등은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 기회가 남았다. 대전은 10위 전북과 승점 4점 차이를 지켜내며 잔류를 확정했다.

이날 전북이 이겼더라도 인천도 승점 3점을 챙겼다면 마지막 경기까지 알 수 없었다. 인천은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최영근 인천 감독은 “마지막 홈경기이기도 하다. 올해 유독 홈에서 승리가 많지 않다. 위기감과 부담감이 공존한다. 순간순간 고비를 넘기지 못해 우리가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 오늘은 선수들이 고비를 잘 넘겨주길 바란다. 홈에서 팬들이 눈물 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준비는 철저하게 했다. 최영근 감독은 “전반 상황에 따라 후반에 어떻게 전술적 변화를 가져갈지 3가지 플랜 준비했다. 이기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직관성과 전진성이 중요하다. 담대하고 자신감 있게 경기할 수 있느냐, 압박감과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느냐 차이다“라고 짚었다.

잔류가 걸린 대전도 승점 3점이 간절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지긋지긋한 것 빨리 끝내고 싶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오늘이 멸망전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한다. 우리도 오늘 잘못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절박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인천은 첫 단추부터 틀어졌다.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인천 수비진은 어수선했고 공격 작업은 단순했다. 분위기를 미처 수습하기도 전인 전반 15분, 대전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우측에서 넘어온 땅볼 크로스가 수비 넷을 통과해 안톤 앞까지 도달했다. 안톤은 자유로운 상황에서 공을 툭 건드려 인천의 골문을 열었다.

인천은 전반 추가시간 제르소의 만회골이 터지며 실낱같은 희망을 되살렸다. 후반 8분 대전 김승대의 득점이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번복되면서 하늘이 돕는 듯했다. 후반 20분에는 대전 김인균이 빈 골대 앞에서 관중석으로 날아가는 어이없는 슛을 때리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15분 무고사가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수비와 엉켜 넘어진 장면에서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 22분 김보섭의 그림 같은 터닝슛이 대전 골키퍼 이창근의 멋진 선방에 막혔다. 인천은 후반 내내 주도권을 쥐고 골문을 두드렸으나 간절한 마음만 가지고는 골을 넣을 수 없었다.

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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