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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전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한국도로공사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3-1(25-27, 25-21, 25-16, 25-22)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후 5연패에 빠지며 최악의 흐름 속에 빠져 있던 한국도로공사는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부상으로 빠진 GS칼텍스를 상대로도 1세트를 먼저 내주며 라운드 전패를 당하는 듯 했지만, 2세트부터 강소휘-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 쌍포를 중심으로 젊은 피 김다은-김세인까지 힘을 내면서 사기를 끌어올렸고 결국 값진 1승을 거둘 수 있었다.

GS칼텍스는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가 공격에서 분투했고 문지윤과 이주아, 권민지도 힘을 보탰지만 범실 관리와 서브 싸움에서 열세에 놓이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실바 없이 준수한 경기력으로 맞선 것은 나름의 수확이기도 했다.

1세트 GS칼텍스 27-25 한국도로공사
[주요 기록]

GS칼텍스 문지윤: 선발 출전, 4점, 공격 성공률 80%
GS칼텍스 이주아: 블로킹 1개 포함 4점, 공격 성공률 75%

이영택 감독은 실바의 빈자리에 문지윤을 투입하는 선택을 했다. 김종민 감독은 선발 세터로 이윤정을 선택했다. 두 팀 모두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작을 하게 된 가운데, 주도권은 한국도로공사가 먼저 쥐었다. 와일러를 제외한 다른 쪽의 공격을 잘 봉쇄하면서 공격수들이 고른 득점을 올렸다. 특히 자신의 안방이었던 장충을 방문한 강소휘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이 감독은 10-14에서 이윤신과 이주아를 더블 스위치로 투입하며 추격을 시도했고, 이주아는 들어가자마자 블로킹을 잡아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여기에 와일러의 하이 볼 처리까지 이어지며 GS칼텍스의 맹렬한 세트 중반 추격이 이어졌다.

GS칼텍스는 이주아가 계속 공격력을 발휘하며 한국도로공사를 압박했고, 14-16에서 이윤정의 네트터치가 나오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한국도로공사는 배유나와 니콜로바의 연속 득점으로 달아나며 한숨을 돌렸지만, 더블 스위치를 원래대로 되돌린 GS칼텍스가 오세연의 다이렉트 처리와 문지윤의 한 방으로 18-18 동점을 만들며 저력을 발휘했다. 내친김에 GS칼텍스는 20점 선착까지 내달렸다. 19-19에서 서베로로 나선 유가람의 좋은 디그를 와일러가 반격으로 연결시켰다. 이후 20점대에서 두 팀이 사이드 아웃 싸움을 벌이면서 1세트는 듀스를 향했고, 먼저 연속 득점을 쌓은 팀은 GS칼텍스였다. 25-25에서 오세연의 속공과 권민지의 서브 득점이 연달아 터졌다.



2세트 GS칼텍스 21-25 한국도로공사
[주요 기록]

범실: GS칼텍스 8개 - 한국도로공사 3개
한국도로공사 김현정: 서브 득점 2개

1세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도로공사는 2세트 초반부터 힘을 냈다. 니콜로바의 서브 차례에 와일러의 공격 범실과 배유나의 반격이 이어지며 4-1로 앞서갔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6-3에서 어수선한 콜 플레이로 허무한 실점을 한 뒤 니콜로바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금세 1점 차로 쫓기는 상황을 맞았다. 기회를 잡은 GS칼텍스는 6-7에서 오세연이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자 김종민 감독은 세터를 김다은으로 교체하며 분위기 수습을 노렸다.

김다은이 투입된 뒤 니콜로바가 적절한 연타로 득점을 쌓으면서 한국도로공사는 어느 정도 분위기를 추슬렀다. 그러나 GS칼텍스도 끈끈한 수비와 와일러의 높이를 앞세워 대등한 승부를 벌였고, 두 팀은 나란히 10점대에 진입했다. 두 팀은 10점대에서도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였고, 쉴 새 없이 리드를 뺏고 뺏기는 혼전 양상이 이어졌다. 다만 GS칼텍스가 잦은 범실에 시달리면서 1세트 후반에 비해 조금 불안한 경기를 펼치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누구도 빠르게 치고 나가지 못하며 두 팀의 접전은 결국 20점대까지도 이어졌고, 20점대에서 주인공이 된 선수는 김현정이었다. 20-20과 22-20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후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이후 24-21에서 배유나가 서채원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한국도로공사가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GS칼텍스 16-25 한국도로공사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김세인: 선발 출전, 6점, 공격 성공률 42.86%
한국도로공사 송은채: V-리그 데뷔(23-16에서 원 포인트 서버 출전)

김종민 감독은 김다은과 김세인, 김현정을 3세트 선발로 기용하며 코트 위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했다. 김다은과 김세인은 좋은 공격 호흡을 맞추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6-6에서 강소휘의 연속 득점과 메리의 서브 득점까지 터진 한국도로공사는 세트 초반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한국도로공사는 계속 힘을 냈다. 와일러의 공격 시도를 김다은과 배유나가 블로킹으로 저지하며 이날 경기 중 가장 좋은 흐름을 탔고, 김세인의 반격까지 터지면서 13-8까지 앞서갔다.

한국도로공사는 15-11에서 김세인의 득점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도 선착했고, 여기에 니콜로바의 적절한 연타까지 이어지면서 격차를 6점 차까지 벌렸다. 3세트의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활약은 니콜로바의 몫이었다. 19-14에서 연속 서브 득점으로 사실상 GS칼텍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신인 송은채까지 원 포인트 서버로 V-리그 데뷔 기회를 얻는 등 여유롭게 세트 후반을 풀어간 한국도로공사는 24-16에서 터진 김다은의 블로킹으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GS칼텍스 22-25 한국도로공사
[주요 기록]

GS칼텍스 권민지: 6점, 공격 성공률 75%
한국도로공사 강소휘: 서브 득점 1개 포함 12점, 공격 성공률 57.89%

기세가 오른 한국도로공사는 4-2에서 강소휘가 공격과 서브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빠르게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GS칼텍스는 권민지가 반격을 주도하며 빠르게 6-6 동점을 만들었고, 8-8에서 문지윤의 블로킹과 와일러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역전에 10점 선착까지 성공했다. 이후 GS칼텍스가 1점 달아나면 한국도로공사가 바로 균형을 맞추는 사이드 아웃 싸움이 벌어졌다.

세트 중반, 15-15에서 문지윤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는 GS칼텍스가 선착했다.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 김세인의 네트터치와 와일러의 반격까지 엮은 GS칼텍스는 결정적인 3점 차 리드를 잡으며 기세를 탔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17-19에서 김세인의 서브 득점과 강소휘의 반격으로 동점을 만들며 역습을 노렸다. 20점 고지도 한국도로공사가 먼저 밟았다. 19-19에서 오세연의 속공 범실이 나왔다. 이후 22-20에서 강소휘의 결정적인 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한국도로공사가 승리의 9부 능선을 넘어섰고, 24-22에서 강소휘가 또 한 방을 터뜨리며 경기를 끝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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