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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장유빈(22)이 올해 한국 남자 골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장유빈은 3일 전북 장수군의 장수CC 사과, 나무 코스(파71·7165야드)에서 펼쳐진 KPGA(한국프로골프)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 상금 1억4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가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제네시스 포인트 7291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던 장유빈은 톱10 진입에 실패했으나, 부문 2위 김민규(제네시스 포인트 5775점) 역시 우승에 실패하면서 KPGA투어 챔피언십 결과와 관계 없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장유빈은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군산CC오픈에서 우승했고,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프로 전향했다. 프로 전향 후 첫 풀타임 시즌인 올해 군산CC오픈,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20개 대회에 출전해 10차례 톱10 피니시를 기록했다.

이번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장유빈은 큰 선물 보따리를 받게 됐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겐 보너스 상금 2억원과 제네시스 차량이 주어진다. 또한 PGA(미국프로골프)투어 Q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 및 2025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도 부여된다. KPGA투어 시드 5년,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시드 1년도 확보했다. 해외 진출의 꿈을 이룰 기회가 열린 장유빈이다.

“사실 이렇게 빨리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할 줄은 몰랐다“고 밝힌 장유빈은 “힘든 날도 있었고, 골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던 날들도 있었다. 그래도 올 한 해 잘 해왔으니까 이렇게 제네시스 대상을 받게 된 것 같다.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고 웃었다. 제네시스 대상의 결정적 장면으론 지난달 이룬 2승째를 거론하며 “당시 우승하며 김민규와 격차를 벌렸다. 2승 후 조금씩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군산CC 오픈 우승도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덧붙였다.

장유빈은 “KPGA투어 챔피언십이 끝나도 내 시즌은 끝난 게 아니다“며 “일단 12월에 예정된 PGA투어 Q스쿨 최종전 준비에 집중할 것이다. DP월드투어는 이후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돌아보면 샷 실수보다 퍼트에서 실수가 나와 타수를 많이 잃었던 것 같다. 사실 퍼트는 오래된 숙제다. 어렸을 때부터 겪어왔던 문제“라며 보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선 이동민(39)이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조우영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09년 KPGA투어에 데뷔한 이동민은 2014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2021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 이어 통산 3승째에 성공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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