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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스타전 무대를 매료시켰다. '배달의마황'조차 한순간 긴장케 했다.

SSG 랜더스 박지환(19)은 올시즌 신인답지 않은 활약으로 팀의 보배로 떠올랐다. 전반기 타율 3할6푼, OPS(출루율+장타율)가 0.905에 달한다.

지난 6월 11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선 데뷔 첫 끝내기 안타도 쳤다. 이후 13일 경기까지 7연타석 안타를 치며 이진영을 넘어 KBO 역대 고졸신인 연타석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홈런 2방 포함 6월 한달간 타율 4할1푼1리, OPS 1.066의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아직 타석수는 100타석을 넘긴 정도지만, 이숭용 SSG 감독의 신임을 단단히 얻었다.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과 정준재를 SSG 내야의 미래로 점찍고 꾸준히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스타성까지 만점이다. 비록 대체선수였지만, 신인임에도 올스타전 무대에 나섰다. 싸이의 '뉴페이스'로 화끈한 무대를 연출, 한순간에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박지환은 “대체선수로 뽑힌 거라 시간이 없었어요. 아는 춤을 생각하다가 '뉴페이스'를 골랐죠“라고 설명했다. 박지환이 초등학교 6학년 때 나온 노래로, 친구들과 한창 빠져있었다고. 마침 SSG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으로서 적절한 선곡, 그에 걸맞는 패기만만한 퍼포먼스였다.

지환은 “휴대폰에 불이 났죠. 데뷔 첫안타 쳤을 때, 끝내기 안타 쳤을 때 진짜 깜짝 놀랄 만큼 연락이 많이 왔는데, 그때보다 더 많이 왔어요“라며 씩 웃었다.

이숭용 감독은 “춤을 처음 추는게 아닌 거 같다“며 감탄했다. 알고보니 원래 춤을 좀 출줄 아는 떡잎이었다. 장기자랑이 있으면 나서진 않았지만, 해야된다면 뒤로 빼지 않고 하는 성격이라고. 그는 “중학교 때 수학여행에서 박군의 '한잔해'를 췄던 기억이 나요“라며 민망해했다.

이날 퍼포먼스상을 두고 경쟁한 황성빈과 서로를 격려하고 견제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지환은 “선배님하고 계속 서로 받을 거 같다는 얘길 했어요. 솔직히 제가 받고 싶었는데, 제가 등장 타이밍이 늦었고, 워낙 엄청난 퍼포먼스를 하셔서…“라며 아쉬워했다.

지난 전반기에 대해선 “생각보다 빠르게, 많이 기량이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몸에맞는볼)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전반기는 잘 마쳤고, 이제 후반기 체력관리만 잘 하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시리즈 부진을 묻자 “창원 ABS존에 조금 당황하긴 했죠“라면서도 “그 경기 끝나면 잊어버리는 편“이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4월말 뜻하지 않게 몸에맞는볼에 맞아 중수골 미세골절로 이탈한 바 있다. 하지만 박지환은 “오히려 기회가 됐어요“라며 웃었다.

“스스로를 다잡는 시간이 됐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을 많이 하면서 다시 가다듬었거든요. 덕분에 6월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데뷔시즌이니 100안타를 치고 싶습니다. 수비적으론 급하지 않게, 좀더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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