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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새로운 청사에서 한국 스포츠과학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합니다.“

대한민국 스포츠과학의 중심, 한국스포츠과학원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신청사 개원식을 열었다. 이날 개원식에는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송윤석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 김익환 공단 노조위원장, 하형주 상임감사, 박용철 전무이사, 송강영 한국스포츠과학원장을 비롯 장주호, 임번장, 이종각, 김정만, 박영옥, 정영린, 남윤신 원장 등 역대 원장들과 신치용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이한경 한국체육학회장 등 체육계, 학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1980년 태릉선수촌 바로 옆에 건립돼 스포츠과학 밀착 지원을 통해 엘리트 스포츠의 성장기와 전성기를 뒷받침했던 스포츠과학원이 44년의 태릉 시대를 접고 올림픽공원 시대를 맞은 역사적 순간이다. 스포츠과학원 신청사는 작년까지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쓰던 공간이다. 총사업비 72억원을 들여 기존 올림픽문화센터를 리모델링했다.

2008년 문화재청의 조선왕릉 복원 요청에 따라 이전협조 요청이 있었고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올림픽공원 이전을 협의했다. 2017년 올림픽공원 이전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시작으로 지난해 7월 서울시 도시계획시설 용도변경 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공단과 체육회가 신축된 올림픽회관으로 이전한 후 올해 리모델링 공사가 완공돼 지난 8월 이전을 완료했다. 지상 2층 규모로 사무공간은 물론 스포츠 생리학, 역학 실험실, 연구공간을 확대하고 혁신해 더욱 촘촘한 스포츠과학 지원이 가능해졌다.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스포츠과학원이 올림픽공원 시대를 맞이하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오랜 기간 준비와 과정을 거쳐서 올림픽공원 시대가 막을 열었다.역대 원장님들과 과학원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단과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작년 11월 말 올림픽회관으로 이전하고 양 체육회 산하 65개 가맹단체들이 올림픽 컴플렉스로 이관했다. 마지막 태릉에 남아 있던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올림픽공원으로 이전함으로써 중추적인 체육단체들이 올림픽공원에 모두 모이게 됐다“고 짚었다. “중추적인 체육단체들이 올림픽공원에 입주함으로써 대한민국 스포츠계는 새로운 올림픽공원 시대를 맞아 100년의 스포츠 역사에 도전하는 시작점이 됐다“면서 “태릉시대에 한국스포츠과학원이 혁혁한 성과를 많이 냈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수많은 금메달을 따는 데 있어서 스포츠과학원의 밀착지원이 큰 역할을 했고 성과를 이뤘다. 올림픽공원 시대, 그 성과 위에서 국민과 함께 현장에 목소리를 반영해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 최고의 스포츠과학 연구기관으로 도약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AI시대, 스포츠산업 시대에 세계에 뒤처지지 않는 선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과학 연구기관으로 거듭나달라“고 덧붙였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송윤석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은 “스포츠과학원이 오랫동안 한국스포츠 관련 연구와 기술개발로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해온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저 역시 2016년 국제체육과장 시절 스포츠과학원에서 다양한 국제체육 관련 해외사례 분석을 해주셨고, 체육정책과장 시절엔 현장의 변화 속에 스포츠 인권, 스포츠 과학의 중요해지면서 함께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돌아본 후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최소 선수단임에도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역시 스포츠과학원의 도움과 지원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한국 스포츠 단체와 기관이 이곳 올림픽공원에 모여 있다. 스포츠과학원이 공단과 더불어 큰 시너지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할수 있을 것이다. 문체부도 함께 지원하고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역대 원장들을 대표해 축사에 나선 임번장 한국스포츠과학원 제7대 원장은 “오늘 유난히 초대 이긍세 원장님 생각이 난다“며 초심을 떠올렸다. “그분의 광폭 행보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스포츠과학원은 더 늦게 설립됐을 것이다. 초대 원장님은 뇌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체육과학연구원 설립에 모든 정열과 노력을 쏟아부으신 탓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체육인 선배의 열정을 돌아봤다. “올림픽공원 시대를 연 스포츠과학원이 송강영 원장을 중심으로 이긍세 초대원장님의 광폭적인 노력을 이어받아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 스포츠과학원이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켜 올림픽에서 한층 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지원해주길 당부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송강영 한국스포츠과학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태릉에서 44년간 우리나라 스포츠발전을 견인해온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새 터전 올림픽공원에서 새 도약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오늘 개원 기념식은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게 정성껏 준비했다“고 했다.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위해 설립된 과학원은 그동안 한국 스포츠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스포츠과학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에 끊임없는 실험과 연구로 한국 스포츠의 성장을 뒷받침해왔다. 모든 것이 역대 원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기 계신 분들의 열정과 헌신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송 원장은 “올림픽공원으로의 이전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 이전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혁신'을 강조했다. “혁신 없이는 한걸음도 발전할 수 없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은 연구의 혁신성을 발판으로 전세계 스포츠 과학 선도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과학원은 국가와 지자체, 각 스포츠단체들이 효과적인 정책을 도입하도록 선도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해왔다. 사회적 요구와 스포츠 공공가치가 잘 반영된 정책을 제안하고 국제 흐름에 맞춘 스포츠 정책 개발을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스포츠과학은 국가경제와도 직결된다. 스포츠 데이터분석, 피트니스, 스포츠 의료 기술 개발, 스포츠 현장과의 협업 강화를 통해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한국 스포츠가 사업 전반에 시너지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스포츠과학원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부상 방지, 체력 관리에 대한 과학적 접근으로 국제대회에서 최상의 성과를 지원해왔다. 앞으로 데이터, AI, 가상현실 등의 기술을 접목한 연구에 더욱 매진하려 한다. 더 혁신적인 연구를 통해 국내외 스포츠과학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혁신의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올림픽공원 시대, 새로운 청사에서 우리는 한국 스포츠과학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려 한다“며 새로운 도약을 향한 벅찬 다짐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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