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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개인적으로 최고의 퍼포먼스는 아니었지만, 함께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강한 정신력을 보인 팀이 자랑스럽다. 첫 챔피언스리그 승리, 그리고 더 많은 승리가 찾아올 것이다.“

대한민국 간판 미드필더 황인범(28·페예노르트)이 3일(한국시각) 스페인 지로나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지로나와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을 3대2 승리로 끝마친 뒤 개인 SNS에 남긴 소감이다. 개인 경력 최초로 '별들의 무대'에서 승리한 감격과 아쉬운 경기력에 대한 반성이 담겨있다.

이날 황인범은 스리미들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 뛰었다. 볼터치 44회, 패스성공률 79%(성공 27회), 크로스 성공 1개, 키패스 1개, 지상경합 성공 1회(7번 시도), 반칙 3개, 인터셉트 3개, 태클 1개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엄청난 영향력으로 브레다전 2대0 승리를 이끌 당시의 퍼포먼스와 비교할 때는 저조한 편이었지만, 쉴새 없는 움직임과 같은 보이지 않는 활약으로 팀의 22년만의 챔스 원정 승리에 일조했다.

올 시즌 두 번째 UCL 경기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쌓을 뻔한 상황도 있었다. 후반 35분이었다. 페예노르트는 전반 19분 다비드 로페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23분 상대 자책골, 33분 안토니 밀람보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8분 도니 판 더 픽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34분 상대의 두번째 자책골에 힘입어 3-2로 앞선 시점이었다.

상대 박스 우측 부근까지 진입한 황인범은 문전을 향해 날카롭고 강한 오른발 크로스를 띄웠다. 공은 일렬로 늘어선 지로나 수비 세 명을 지나 골문 앞에 정확히 배달됐다. 어디선가 나타난 황인범의 입단동기인 라이트백 조르단 로톰바는 노마크 찬스를 맞아 방아찧기 헤더를 시도했는데, 공이 정확히 이마에 맞지 않으면서 골문을 벗어났다. 로톰바는 그대로 바닥에 엎드려 두 손으로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 주변에 있는 페예노르트 동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2골차로 벌릴 수 있는 상황을 놓친 페예노르트는 막판 상대의 공세를 막아내며 가까스로 1골차 승리를 지켰다.

황인범은 지난 2023~2024시즌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 소속으로 UCL 무대에 처음 올라섰다. 조별리그 6경기에 나서 맨시티를 상대로 챔스 데뷔골 맛을 봤지만, 팀 전력상 데뷔승을 따내진 못했다. 지난여름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황인범은 리그 페이즈 첫 경기에서 강호 레버쿠젠을 만나 0대4로 대패한 뒤 2번째 경기이자 개인통산 8번째 경기에서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1승1패 승점 3점(득실차 -3골)을 기록한 페예노르트는 36개팀 중 22위로 올라섰다. 바이에른뮌헨(+6), 바르셀로나(+4), 레알마드리드(+1), 파리생제르맹(-1) 등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밀렸다.

황인범은 10월 A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6일 트벤테를 상대로 홈에서 에레디비시 8라운드를 치른다. 페예노르트는 6경기에서 2승4무 무패를 달리며 6위에 위치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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