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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그린이 고베어를 대놓고 저격했다.

드레이먼드 그린은 8일(한국시간) '더 볼륨' 팟캐스트에서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루디 고베어의 활약상에 관해 얘기했다.

그린은 "고베어는 파리 올림픽에서 심각하게 부진했다. 지난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고베어는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고베어의 얘기로는 손가락 부상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프랑스 감독 얘기로는 매치업 때문에 출전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고베어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NBA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했는데 주전이 아니다? 이건 실망스러운 일이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팀의 경우다"라고 말했다.

NBA 선수 중 최고의 입담을 가졌고, 거친 발언에 거리낌이 없는 그린의 입이 이번에도 쉬지 않은 것이다.

물론 그린의 얘기는 냉정하게 사실이다. 프랑스는 6일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82-73으로 승리했다. 프랑스의 경기력은 올림픽 내내 최악이었고, 캐나다는 조별 예선에서 3승 0패로 8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다소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프랑스가 자랑하는 '트윈타워' 빅터 웸반야마와 루디 고베어는 모두 부진했다. 웸반야마는 27분 출전 7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웸반야마는 야투 10개 중 2개 성공에 그쳤고, 3점슛은 6개를 모두 실패했다.

그래도 경기에 출전하여 수비에서 공헌한 웸반야마와 달리 고베어는 투명 인간이나 다름이 없었다.

고베어는 주전으로 출전하지 않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프랑스의 뱅상 콜레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고베어를 출전시킬 의사가 없어 보였다.

고베어는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키며, 출전 시간이 3분에 그쳤다. 충격적인 결과다.

고베어는 꾸준히 프랑스의 주전 빅맨으로 팀의 에이스나 다름이 없었다. 수비자 3초 규정이 없는 FIBA 룰에서 고베어는 전 세계 최고의 센터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국제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선수다.

직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프랑스의 은메달 획득과 결승전에서 미국 경기의 선전에 고베어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그런 고베어가 파리 올림픽에서 아예 벤치로 밀린 것이다.

파리 올림픽에서 고베어는 현재 평균 4.5점 5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고베어를 벤치로 내린 콜레 감독의 결정이 납득이 가는 기록이다.

심지어 이제 프랑스는 옛날처럼 고베어 한 명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웸반야마라는 초특급 빅맨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웸반야마는 수비에서 고베어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공격에서는 고베어와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우위에 있는 선수다. 웸반야마는 드리블 기술도 있고, 외곽슛 능력, 일대일 공격 능력을 갖춘 선수다.

날이 갈수록 외곽 수비와 외곽 득점이 중요해지는 현대 농구의 흐름에는 고베어보다 웸반야마가 훨씬 적합한 선수다.

결국 고베어가 이런 비판을 이겨내려면, 실력으로 증명하는 방법밖에 없다. 다행히 소속팀 프랑스는 4강 진출에 성공한 상황이다. 고베어의 설욕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4강전 상대는 독일이다. 독일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프랑스는 이미 조별 예선에서 독일을 만나 패배한 경험이 있다. 당시 독일과의 조별 예선 경기에서 고베어는 18분 출전 4점 1리바운드에 그치며 부진했다.

과연 고베어가 4강전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하며, 그린의 발언에 반박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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