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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OK저축은행에 무슨 일이.

2경기 연속 셧아웃패. OK저축은행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정규리그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OK저축은행은 23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 A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 대한항공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했다.

21일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에서도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0대3 패배를 당했던 OK저축은행. 아무리 상대가 강팀인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이라고 하지만 2경기 속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건 충격이었다. 23일까지 한 세트도 이기지 못한 팀은 OK저축은행이 유일했다.

상대도 상대지만, 일단 OK저축은행 내부 문제를 우선 들여다봐야 한다.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마주하게 됐다. 일단 외국인 선수. 3시즌을 뛴 보장된 카드 레오를 포기했다. 자신의 배구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도 있었고, 더 좋은 선수를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반영됐다. 레오의 대체자로 루코니를 점찍었다.

공교롭게도 컵대회 개막전이 '레오 더비'로 치러졌다.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레오는 건재했고, 루코니는 아직 한국 무대 적응이 덜 된 모습이었다. 이 자체로도 OK저축은행에는 큰 충격이었다.

루코니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외국인 선수 치고는 크지 않은 1m96의 키. 일단 2경기 보여진 플레이 스타일은 다른 아포짓 스파이커들처럼 파괴력이 뛰어나 보이지는 않았다. 기술적 타격은 좋은데, 상대를 압도할만한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게 문제. 대한항공전은 9득점에 그쳤다. 송희채(16득점) 차지환(13득점)보다도 포인트가 적었다. 공격 성공률은 36.84%로 최악이었다.

여기에 두 번째 문제는 세터와의 호흡. OK저축은행은 곽명우가 개인사 문제로 이탈해있고, 이민규는 부상이다. 때문에 오기노 감독은 이번 컵대회 박태성을 주전으로 실험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한 탓에 여러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세터가 노련해도 새 외국인 선수 적응이 쉽지 않은데, 세터까지 아직은 더 가다듬을 부분이 있다보니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루코니는 토스가 조금만 입맛에 맞지 않으면 연타로 공을 넘겨버리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당장 해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이 선수들로 시즌 개막을 맞이해야 하고, 상대팀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오기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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