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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의 마구를 다시 볼 수 없는 것일까.

베테랑 사이드암 신정락이 방출 통보를 받았다.

KBO는 20일 롯데 자이언츠 투수 신정락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했다. 이는 롯데가 신정락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는 의미. 신정락은 1주일 안에 다른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비운의 사이드암 투수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0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 트윈스 지명을 받은 기대주였다. 사이드암이지만 150km 가까운 공을 뿌렸고, 우타자 몸쪽에서 홈플레이트쪽으로 휘어저 들어오는 그의 슬라이더는 각이 워낙 커 '마구'로 불리웠다. 마치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말도 안되게 꺾여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가 신정락이었다.

즉시 전력감으로 인정받아 LG에서도 기회를 받았다. 2013 시즌에는 9승을 따내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기도 했다. 선발 투수로 정착하지는 못했지만, 이후 불펜으로도 활용도가 높았다.

하지만 전성기가 오래가지 못했다. 고질인 제구 난조를 이겨내지 못했다. 좋은 공을 갖고 있음에도, 자신있게 승부를 들어가지 못했다. 2019 시즌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가 됐다. 2022 시즌까지 한화에서 뛰었지만,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방출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신정락의 구위를 잊지 못하던 롯데가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1군 34경기를 뛰는 등 쏠쏠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올해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고 난 후에는 기회를 전혀 받지 못했다. 올시즌 4월 1주일간 1군 엔트리에 등록만 됐었지, 정작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리고 결말은 방출이었다.

신정락은 프로 통산 347경기에 등판해 27승 26패 31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5.25 기록을 남겼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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