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21 11:27:00]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6월부터 시작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SON 인종차별' 논란이 결말을 눈앞에 뒀다. 영국축구협회(FA)가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한 뒤 벤탄쿠르도 FA에 소명 의견을 전달했다. FA의 최종 판결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21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이번 시즌 동안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 없이 장기간을 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벤탄쿠르는 최대 12경기 출장 정지 징계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다.
풋볼런던은 '벤탄쿠르는 현재 팀 동료 손흥민에 대한 발언으로 FA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벤탄쿠르는 지난주 FA로부터 기소를 당했다. 미디어 인터뷰에서 부정 행위를 저질러 관련 규정을 위반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FA는 '벤탄쿠르는 부적절하거나 모욕적인 행위 혹은 발언을 사용함으로써 프리미어리그의 평판을 추락시켰기 때문에 FA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있다. 국적 또는 인종 및 민족적 기원에 대해 명시적이거나 묵시적인 언급을 포함하기 때문에 중대한 위반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고 발표했다.
풋볼런던은 '벤탄쿠르는 어제(20일) 이 혐의에 대해 응답했다. 앞으로 며칠 안에 어떤 제재를 받을지 알게될 것이다. 유죄로 결정된다면 6경기에서 1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벤탄쿠르는 경고누적으로 출장정지 1경기가 추가될 위기다. 벤탄쿠르는 이미 옐로카드 3장을 적립했다. 풋볼런던은 '첫 19경기에서 경고 5장을 받으면 1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중원 요원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를 영입했다. 하지만 둘은 아직 10대로 미래를 대비한 영입이다.
풋볼런던은 '그레이와 베리발은 파페 사르, 이브스 비수마,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경기 시간을 두고 경쟁할 것이다. 세 포지션에 선수가 일곱 명이다'라고 조명했다.
언뜻 선수가 많아 보이지만 그레이와 베리발은 유망주이며 매디슨과 비수마는 부상이 잦은 선수다. 쿨루셉스키는 미드필더로도 뛰지만 주포지션은 측면공격수다. 여기에 벤탄쿠르가 이탈하면 토트넘은 손실이 상당한 셈이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오프시즌을 맞아 고국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했다.
인터뷰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했다. 벤탄쿠르는 “어차피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 줘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판이 쇄도하자 벤탄쿠르는 부랴부랴 사과했다. 손흥민도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일단 벤탄쿠르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우리는 그를 잘 안다.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 안다. 우리는 그와 매일 함께한다. 그가 훌륭한 사람이고 환상적인 팀 동료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큰 실수를 했다. 그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동시에 로드리고가 속죄하고 그것으로부터 배우고 바라건데 다른 사람들도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라며 벤탄쿠르가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쏘니와 로드리고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논의를 했다. 둘 모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생각한다. 로드리고는 이미 사과했다. 쏘니도 받아들였다. 가까운 사람이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서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에 산다. 축구 선수든 동네 사람이든 모두 같은 세상에 산다. 우리가 저지른 행동에 대한 결과도 어느정도 알고 있다. 다들 인간으로서 항상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우리 모두 실수를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번 기회를 통해 벤탄쿠르가 교훈을 얻으면 된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는 단지 처벌에 관한 것이 아니다. 속죄하고 배우는 기회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관대한 사회를 꿈꾼다. 실수를 저지른 사람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로드리고처럼 말이다“라며 용서를 구했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러한 접근방식의 문제점은 손흥민에게 해결책을 찾도록 하는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여기서 피해자'라며 벤탄쿠르가 공식적인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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