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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인데 너무 덥지? 한국은 아직 한여름 같지만, 우리도 모르게 NBA 개막은 조용히 다가오고 있어.


오늘 전할 뉴스는 클리블랜드의 아이작 오코로 재계약이야. 트레이닝 캠프 시작을 불과 2주 앞두고 성사된 계약인데, 그 이면을 함께 살펴봤으면 해.


그럼 곧바로 시작할게.











STORY 1.
오코로는 왜 헐값에 재계약했을까


클리블랜드가 아이작 오코로와 재계약했어. 3년 3,800만 달러의 조건이야.


요즘 NBA 연봉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거 알고 있지? 그걸 생각하면 오코로가 맺은 계약은 굉장히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야.


심지어 지급이 보장된 연봉은 3,300만 달러야. 연평균 1,100만 달러 받는 셈인데, 이건 지난 시즌 NBA 전체 평균 연봉(1,285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야.


오코로가 이 정도의 계약 밖에 따내지 못한 이유가 있어. 데뷔 이래 오코로의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거든.


오코로는 2020년 드래프트로 클리블랜드에 입단했어. 무려 1라운드 전체 5순위 유망주였지.


2020년 드래프트 상위 5명을 되돌아볼까?


앤써니 에드워즈(1순위, 미네소타), 제임스 와이즈먼(2순위, 골든스테이트), 라멜로 볼(3순위, 샬럿), 패트릭 윌리엄스(4순위, 시카고), 그리고 아이작 오코로(5순위, 클리블랜드)야.


4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썩 좋은 드래프트는 아니야.


앤써니 에드워즈, 라멜로 볼 정도를 제외하면 탑10 지명자 중 스타급 플레이어로 성장한 사례가 없어. 라멜로 볼조차도 반복되는 부상으로 '유리 몸' 딱지를 달기 시작했지.


2순위로 지명된 제임스 와이즈먼(디트로이트), 7순위로 지명된 킬리안 헤이즈(브루클린)는 이미 실패한 복권으로 판명난 대표 사례야.


대박은 오히려 뒤에서 터졌어.


12순위 타이리스 할리버튼(인디애나), 21순위 타이리스 맥시(필라델피아)가 제대로 성공했지. 지난 시즌 올-디펜시브 팀에 들어간 제이든 맥다니엘스(미네소타)도 이 드래프트 28순위 출신이야.











아이작 오코로도 여러 2020년 드래프트 실패 사례 중 한 명이야.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패트릭 윌리엄스와 더불어 최고의 윙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거든.


198cm의 신장에 102kg의 탄탄한 근육질의 몸을 가졌었고, 운동능력도 훌륭했지.


득점 스킬셋이 풍부하진 않았어. 어번 대학에서 보낸 1년 동안에 12.9점을 기록했는데 스코어로서 주목할 유망주는 아니었거든.


드래프트 당시 작성된 스카우팅 리포트를 볼까?


'NBA 드래프트넷'에서 오코로는 12가지 항목에서 총점 94점을 받았어.


특히 운동능력, 수비, 파워에서 모두 9점을 받았지. 'NBA READY'라는 항목에서 7점을 받으며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받았어. 하지만 잠재력은 이미 차고 넘친다는 평가였지.


“198cm, 102kg의 신체 프레임은 NBA 스몰포워드의 전형적인 프로토타입에 딱 맞는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가진 사이즈의 강점을 플레이에서 잘 활용한다.“


당시 오코로에 대해 'NBA 드래프트넷'이 내렸던 평가야.


4년이 지난 지금, 오코로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아쉽게도 성장 곡선이 너무 완만해.


4년 동안 평균 27.6분의 출전시간을 받았는데, 8.5점에 그쳤어. 지난 시즌도 9.4점에 머물렀지.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적이 없어.


수비에 초점을 맞춘 윙인데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지금 같은 득점, 3점슛 인플레이션 시대에 오코로의 공격 기록은 출전시간 대비 아쉽다고 볼 수밖에 없어. 수비에서 아무리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줘도 공격도 할 건 해줘야 하거든.


지난 시즌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입성한 5명의 공격 기록을 볼까?


놀랍게도 모두 득점이 평균 두 자릿수야. 심지어 웸반야먀, 데이비스, 아데바요는 공격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투-웨이 플레이어지.


23-24시즌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 5인 평균 득점
- 허브 존스(뉴올리언스): 11.0점
- 빅터 웸반야마(샌안토니오): 21.4점
- 앤써니 데이비스(레이커스): 24.7점
- 뱀 아데바요(마이애미): 19.3점
- 루디 고베어(미네소타): 14.0점


수비만 잘하고 평균 10점도 못 넣는 선수? 애석하게도 NBA에서는 그렇게 평가가 높진 않아.


슬프지만 오코로는 지금 딱 그 정도 위치에 있어. 심지어 수비도 그리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야.


큰 부상이나 멘탈적인 이슈는 없었어. 다만 에이스들을 괴롭힐 괴물급 수비수는 아니라는 평가야.


누군가 오코로의 경기를 본다면 아마 이렇게 말할 거야.


“저 친구 수비 잘하는데? 즈루 할러데이나 제이든 맥아니엘스 정도까진 아니지만... 슛도 괜찮네. 그런데 공격은 별로구나.“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는 속상할 만 해. 4년 동안 나름 애지중지하면서 기회를 줬던 유망주였거든. 지금쯤이면 포텐셜이 빵하고 터져야 하는데, 아직도 믿음직스럽진 못한 거지.


오코로의 재계약 기간이 3년, 연봉 총액이 3,800만 달러밖에 안 되는 건 결국 이것 때문이야. 공격이 평균 이하인데 수비도 엄청난 수준은 아니라는 거지. 냉정하게 가치가 그리 높진 않은 거야.











STORY 2.
클리블랜드의 시계


그런데 클리블랜드는 이제 샐러리 상황이 넉넉하지 못해.


더 정확하게는 이제 지갑을 꽉 잠궈야 할 상황이 왔어. 오코로를 재계약하면서 새 시즌 팀 연봉이 1억 7,400만 달러를 넘어버렸거든.


많은 돈은 아니지만 484만 달러 정도 사치세도 내야 하는 상황이야. 선수 영입에 제한이 걸리기 시작하는 1차 택스 에이프런 라인(1억 7,800만 달러)까지도 400만 달러 정도 밖에 여유가 없어.


그리고 내년인 2025년부터는 진짜로 본격적인 압박이 시작돼. 올여름에 맺어둔 에반 모블리의 5년 맥시멈 계약(총액 2억 2,423만 달러)이 시작하거든.


연평균 4,000만 달러가 넘는 모블리의 새 계약이 적용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클리블랜드의 샐러리캡은 아마 폭발해버릴 거야. 마치 르브론 2기 시절처럼 말이야.


그래서 클리블랜드는 이제 급해.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번은 제대로 승부를 봐야 해.


모블리의 새 계약이 적용되기 시작하면 클리블랜드는 절대 지금 같은 로스터를 절대 유지할 수 없어. 데리고 있는 선수들을 하나 둘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될 거야. 카리스 르버트 같은 선수가 트레이드 블록에 오를 대표적인 후보지.


다들 알고 있지? 클리블랜드는 NBA를 대표하는 스몰마켓 팀이라는 거. 르브론 제임스 같은 슈퍼스타를 보유하지 않는 한 사치세를 계속 내는 건 정말 힘들어.











STORY 3.
폭풍전야 동부


오코로가 뛴 지난 4년 동안 클리블랜드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어.


도노반 미첼이 왔고 다리우스 갈랜드는 올스타 플레이어가 됐지. 에반 모블리는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 빅맨이 됐어.


24년 동안 르브론 제임스 없이는 플레이오프도 못 갔던 클리블랜드는 이제 동부 신흥 강호로 발돋움했어.


2023년엔 르브론 없이 25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2024년엔 르브론 없이 31년 만에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승리했지.


지난 2년 동안 클리블랜드가 챙긴 정규시즌 승수는 무려 99승이야. 이젠 누구도 클리블랜드를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아.


새 시즌도 클리블랜드는 윈 나우(win now) 팀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듬직한 윙이 부족해서 고민인 상황이기도 해.


마이애미 출신 맥스 스트루스는 좋은 슈터이고 팀 디펜스 이해도도 높아. 하지만 피지컬에 한계가 있어서 오히려 공략 대상이 될 때가 많아. 카리스 르버트도 수비에서 뭔가를 보여주는 선수는 아니고 핸들러라고 봐야겠지.


1라운드 20순위 루키 제일런 타이슨은 데스먼드 베인과 비교될 정도로 영리한 윙이지만, 아직 어려. 심지어 스피드와 수비가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지.


이런 상황에서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같은 다른 동부 우승후보들의 상황은 클리블랜드와 꽤 달라.


다들 최고급의 윙을 데리고 있거나 윙을 잔뜩 영입해뒀어.


제이슨 테이텀, 제일런 브라운, 미칼 브릿지스, 조쉬 하트, 돈테 디빈첸조, 폴 조지, 케일럽 마틴. 이건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가 보유한 주요 윙 리스트야.


맥스 스트루스 하나만 믿고 가기엔 클리블랜드 입장에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을 거야. 특히 수비에서 말이야.


사치세 압박을 예상하면서도 클리블랜드가 오코로의 재계약을 추진한 건 그래서야. 샐러리 부담도 있고 성장 속도가 더디지만 그래도 오코로가 필요한 거지.


치킨 레이스를 벌이는 입장에선 크든 작든 부스터를 하나라도 더 모으는 게 중요하니까.


오코로의 잔류가 클리블랜드를 확 뒤바꿔놓지는 못할 거야. 하지만 적어도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안전한 윙 하나를 잔류시켰다는 게 클리블랜드에겐 참 다행스러울 거야. 오코로는 주전으로든 벤치로든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믿음직한 로테이션 플레이어거든.


아마 오코로는 다음 시즌에 맥스 스트루스, 샘 메릴, 제일런 타이슨과 함께 다음 시즌 클리블랜드의 윙 로테이션을 구성할 것 같네.


클리블랜드 현지 팬들의 코멘트 두 개만 소개하면서 기사를 마무리할게. 꽤 다른 시각을 가진 코멘트들이야.


“팀 전체적으로 보면 오코로의 재계약으로 인해 선수들의 타임라인이 잘 맞아 떨어지고 있어. 오코로는 매년 성장했고 아직도 23살이잖아. 클리블랜드 팬으로서 나는 아직도 우리가 챔피언이 될 수 있는 확률은 내부 유망주인 모블리와 오코로의 성장에 달렸다고 생각해.“


“오코로는 매년 3점슛 성공률이 상승하긴 했어. 하지만 대부분의 슛을 와이드오픈 상태로 던지고 있잖아. 심지어 플레이오프에서는 슛 효율이 바닥을 치지. 앞으로는 새깅을 응징하는 슈터가 돼야만 해.“











9월 15일 NBA 주요 뉴스 클리핑
1. LA 레이커스, 크리스찬 콜로코 영입
- 레이커스가 크리스찬 코로코 영입전에서 승리했어. 216cm의 신장에 226cm의 윙스팬을 가진 마르고 긴 스타일의 빅맨이야. 친정 팀인 토론토를 포함해 레이커스, 클리퍼스, 샌안토니오까지 무려 4개 팀이 경합을 벌였다는 후문이야. 상당한 인기남이었다는 얘기지.


하지만 불안요소도 있어. 콜로코가 지난 1년 동안 혈전 이슈 때문에 농구를 쉬었거든. 혈전은 단순하게 말하면 혈액이 이유 없이 응고돼서 혈관 속에 혈액 덩어리가 발생하는 병이야. 크리스 보쉬를 은퇴시킨 병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 디트로이트의 유망주 아수아르 탐슨도 지난 시즌 막바지에 혈전 문제로 시즌아웃된 바 있어. 콜로코가 건강하게 복귀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해.


2. 유망주 AJ 그리핀, 은퇴 고려 중
- AJ 그리핀은 2022년에 NBA에 데뷔한 198cm의 포워드 유망주야. 202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애틀랜타에 지명됐고, 루키 시즌부터 72경기에 19.5분이나 뛰면서 애틀랜타의 대표 유망주로 조명받았지.


그런데 지난 시즌부터 갑자기 20경기 밖에 뛰지 못하면서 의문을 샀어. 루키 시즌에 워낙 잘했기에 정말 뜻밖의 일이었지. 부상과 부진의 여파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고 최근엔 삼각 트레이드로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어


아직 2003년생에 잠재력도 풍부한 선수인데, 별안간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최근 나왔어. 가족 이슈, 정신 건강 이슈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건 없고. 만약 정말로 은퇴를 선언한다면, 트레이드로 그리핀을 데려온 휴스턴 입장에서는 너무 아쉬운 상황이 아닐까 싶어.


3. 뉴욕 닉스, 랜드리 샤멋 영입
- 뉴욕이 윙을 또 수집했어. 이번엔 랜드리 샤멋이야. 2018년 데뷔한 샤멋은 필라델피아, 클리퍼스에서 뛴 선수로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브루클린, 피닉스를 거쳐 지난 시즌엔 워싱턴에서 뛰었는데, 15일 보도를 통해 뉴욕이 샤멋을 영입했다는 보도가 나왔어.


193cm의 샤멋은 점퍼 의존도가 높은 슈터야. 포지션 대비 크지 않은 키와 약한 몸싸움 때문에 수비에도 한계가 명확해. 대신 공격력은 매력적이야. 커리어 3점슛 성공률이 38.4%에 달하고, 평균 2개 이상 3점슛을 넣은 시즌이 벌써 4시즌이나 될 정도로 슈팅력 하나는 믿음직스럽지.


뉴욕은 올여름에 미칼 브릿지스를 영입하면서 빌라노바 4인방(제일런 브런슨, 미칼 브릿지스, 돈테 디빈첸조, 조쉬 하트)을 한 팀에 모았어. 현지에서는 이미 '노바 닉스'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지. 이미 윙 뎁스는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야. 샤멋까지 합류하면서 윙에 또 하나의 쓸만한 카드가 늘었어. 뉴욕은 이제 진짜 달릴 때가 온 것 같아.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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