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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달라졌다. 준플레이오프 전날까지도 2차전 선발까지도 말하지 않았다.

전혀 염 감독스럽지 않은 이번 포스트시즌이다.

염 감독은 그동안 자신의 구상을 항상 언론을 통해 팬들에게 전달을 해왔다. 자신의 야구를 팬들이 알고 보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은 물론 누가 필승조로 들어가는지 어떻게 선수를 키울 것인지 등을 알려서 팬들의 궁금증을 직접 밝혀왔다. 지난해에도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앞서 1∼4차전 선발 투수를 미리 밝히면서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하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다르다. 1차전을 하루 앞둔 4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염 감독은 2차전 이후에 대한 것을 밝히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2,3차전 선발까지 미리 밝혔을 염 감독이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게다가 정규시즌 때 말했던 포스트시즌 구상도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 말미에 포스트시즌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플레이오프까지는 3선발 체제로 갈 생각이다“라며 “최원태와 손주영은 선발 스타일이라 둘을 선발로 고정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으나 4일 만난 염 감독은 “4차전에 엔스가 나갈지 알 수 없다. 엔스가 얼마나 회복될지도 봐야 하고 3차전까지 어떤 성적일지도 봐야 한다“라고 엔스의 4차전 선발을 못박지 않았다. 그리고 손주영의 불펜 투입 가능성을 묻자 “불펜으로 나가도 1이닝 정도만 던질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이 4일 밝힌 것은 1차전에 대한 얘기였다. 마무리 유영찬이 부친상으로 인해 1차전 등판이 어려워졌다는 것. 그래서 이번 시리즈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임시 마무리로 대기하게 된다는 것을 밝혔다.

선발 라인업도 주전 9명이 나가는 것은 맞지만 이들의 순서는 미리 말하지 않았다. 시즌 막판 LG는 홍창기-신민재-오스틴-문보경-문성주로 상위타선을 구성하고 오지환-김현수-박동원-박해민으로 하위 타선을 짰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라인업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했다. 홍창기-신민재-오스틴-문보경 등 1∼4번은 바뀌지 않지만 5번 이후엔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알렸다.

염 감독은 “8,9번이 중요하다. 상위타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8,9번에 누굴 놓느냐를 생각하고 있다“며 “5번 자리도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미리 다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해 “작년 한국시리즈 때는 준비가 돼 있어서 미리 다 말할 수 있지만 지금은 준PO부터 시작한다. 그만큼 전력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라며 “KT도 지난해엔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힘을 빼고 올라왔지만 지금은 아직 힘이 빠지지도 않았고 경기 감각만 좋은 상태에서 우리를 만나게 됐다. 지난해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5차전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열어놓고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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