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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리에서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한국 선수단은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5개는 훌쩍 뛰어넘은지 오래다. 12년만에 두자릿수 금메달에 성공했다. 8일 오전 현재 12개를 기록 중이다. 이제 시선은 역대 원정 최고 성적으로 향한다.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역대 가장 많은 13개의 금메달과 1988년 서울 대회 4위 이후 가장 높은 종합순위 5위에 올랐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12일(이하 한국시각) 펼쳐지는 폐막식 전까지 금빛 후보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2개 이상의 금메달만 목에 걸면 된다. '라스트 위크엔드' 성적표에 달렸다.

알단 태권도에 눈길이 쏠린다. '선봉장' 박태준(경희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태권도는 9일 남자 -80㎏급의 서건우, 10일 여자 +67㎏급의 이다빈이 나선다. 서건우는 이창건 태권도 대표팀 감독이 꼽는 '다크호스'다. 서건우는 이미 새 역사를 썼다. 한국 태권도가 이 체급에서 올림픽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친 김에 메달까지 도전하고 있다. 경쟁력은 충분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올림픽 랭킹 1위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 2020년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와 동메달리스트 세이프 에이사(이집트)를 차례로 꺾으며 정상에 섰다. 강점이 체력에 힘까지 더한 서건우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금메달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다빈은 3년 전 아쉽게 놓쳤던 금메달을 파리에서 되찾겠다는 각오다. 도쿄 대회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이다빈은 좋은 몸상태로 파리에 입성했다. 프랑스가 기대하는 '올림픽 랭킹 1위' 알테아 로랭만 넘는다면 금메달은 충분하다. 이미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을 거머쥐었던 이다빈은 파리에서 마지막 펴즐을 채울 생각이다.

올림픽 첫 금메달을 노리는 근대5종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10일 남자 결승, 11일 여자 결승이 펼쳐진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전웅태(광주시청)가 동메달을 딴 것이 유일한 메달이었던 한국 근대5종은 이번 올림픽서 사고를 칠 준비를 마쳤다. 한국 근대5종은 지난 6월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남자부의 전웅태 서창완(국군체육부대), 여자부의 성승민(한국체대) 김선우(경기도청)은 모두 메달권에 있다는 평가다. 특히 성승민은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흐름만 탄다면 금메달과 나아가 멀티 메달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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