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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동생 변하정(180cm, F)이 “코트에서 만났을 때는 안 봐줄 거다(웃음). 저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웃음)”고 하자 언니 변소정(180cm, F)은 “우리를 이기기는 쉽지 않을 거다. 저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웃음)”고 응수했다.

부산 BNK의 변소정과 아산 우리은행의 변하정은 자매다.

변소정은 2021년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에 선발된 뒤 올해 BNK로 팀을 옮겼다.

2021~2022시즌에는 11경기 평균 8분 22초 출전해 1.3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변소정은 2022~2023시즌에는 20경기 평균 11분 12초를 뛰며 3.1점 1.9리바운드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변소정은 그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었던 2023~2024시즌 청주 KB와 첫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지금까지 재활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변하정은 지난해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뒤 지난 시즌 16경기 평균 7분 16초 출전해 1.3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데뷔 시즌을 치렀다.

우리은행은 주축 선수들의 이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 변하정에겐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이번 오프 시즌 동안 두 차례 부상을 당했다.

변소정과 변하정 모두 이번 오프 시즌에는 부상과 재활로 시간을 더 많이 보낸 게 공통점이다.

변소정은 현재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까지 연습경기에 나서지는 않지만, 10월 말 시즌 개막할 때는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보인다.

변하정은 약 3주 전부터 팀 훈련에 합류해 시즌 개막을 준비 중이다.

변소정과 변하정은 지난 시즌 무산된 자매 대결을 이번 시즌 펼칠 수 있다.

먼저 만난 변하정은 언니 변소정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고 하자 “솔직히 언니가 부상을 당했다고 해서 걱정을 하지 않았다. 진짜 열심히 하고, 자기 역할을 잘 알고 있는 언니라서 그렇다”며 “(재활을) 잘 해서(웃음) 이번 시즌 안에 경기도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코트에서 만났을 때는 안 봐줄 거다(웃음). 저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웃음”고 했다.

변소정은 “가족 톡이 있다. 매일 밤마다 가족끼리 다같이 연락을 한다. 변하정이랑 또 따로 연락도 한다. 하정이가 대단하다. 제가 만약 (우리은행에) 간다면 버틸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하정이는 저와 성격이 반대다. 다들 저와 다르다고 그러면서 신기하게 여긴다. 하정이는 독특한데, 묵묵하고, 잘 티를 안 낸다. 그런 성격이라서 우리은행에서 잘 버틸 수 있는 거 같다”며 “지금처럼 잘 버틴다면 부상은 별 거 아니다. 누구나 운동을 하다 보면 다칠 수 있다. 매일매일 저녁마다 이야기를 하는 게 ‘오늘 해냈다’는 거다. ‘하정아, 오늘도 해냈다’고 하면 하정이도 ‘오늘도 이겨냈다, 버텨냈다’고 한다(웃음). 지금처럼 하루하루 이겨내고 버텨내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동생에게 덕담을 건넸다.

코트에서 만난다면 어떨 거 같냐고 하자 변소정은 “지난 시즌에 만났어야 하는데(웃음) 제가 다치는 바람에 못 만났다. 만나면 너무 이상할 거 같다. 학교 때 늘 같은 팀이었는데 다른 팀 선수로 하정이를 만나는 거라서 이상할 거 같은데, 다른 팀에 있지만 동생이라서 잘 했으면 좋겠다. 늘 응원한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하정이만 잘 했으면 좋겠다(웃음)”면서도 “우리를 이기기는 쉽지 않을 거다. 저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웃음)”고 했다.

우리은행과 BNK의 첫 맞대결은 11월 2일이며, 2라운드는 11월 21일, 3라운드는 12월 4일이다. 올해 안에는 신장과 포지션이 동일한 변소정과 변하정의 자매 대결이 펼쳐질 것이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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