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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말그대로 '대반전'이다.

한국이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9일(한국시각) 태권도 여자 57㎏급에서 세계 1, 2, 4, 5위 선수를 잇달아 물리치는 쾌거를 일으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13번째 금메달이었다. 이는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서 작성한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과 타이다.

예상치 못한 그림이다. 단체 구기 종목의 부진으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가장 적은 144명의 선수단을 파리에 보낸 한국은 당초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했다. 다소 보수적인 수치였다고는 하지만, 최근 국제대회 흐름을 봐서는 목표치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기대 이상의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격에서 예상치 못한 금메달이 쏟아져 나왔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오예진(IBK기업은행), 반효진(대구체고), 양지인(한국체대) 겁 없는 사격 삼총사가 금메달 3개라는 사격 역대 최고 성적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펜싱에서도 금메달이 쏟아졌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중심이 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개의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양궁이 정점을 찍었다.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가 나란히 3관왕에 오르며 전종목 석권의 신화를 썼다. 남녀 단체전, 남녀 개인전, 혼성 단체전까지 무려 5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기에 배드민턴 여자 개인전의 안세영(삼성생명)이 귀중한 금메달을 하나 추가했다.

당초 불안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태권도가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는 2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한국은 당초 목표치에 3배 육박하는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남은 일정을 감안하면 추가 금메달이 나와, 역대 최고 성적을 쓸 공산이 크다. 태권도가 두 종목이 남았고,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근대5종도 금메달 후보다. 역도와 골프도 금메달 가능성이 있다. 12일 폐막식 전까지 치러지는 종목에서 금메달 1개만 더 추가한다면, 파리는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성지로 남게 된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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