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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이흥섭 사무국장[점프볼=논현/최창환 기자] 기대했던 1순위는 아니었지만, 최악의 결과는 아니었다. DB가 그동안 좋은 결과를 안겨줬던 3순위를 얻었다.

원주 DB는 20일 KBL센터 교육장에서 진행된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3순위였다. DB는 17일 박승재를 넘겨주며 서울 삼성으로부터 우선 지명권을 얻은 바 있다. 지난 시즌 4강에 올라 갖고 있던 1순위 확률 3%에 삼성의 20%가 더해져 DB가 지닌 실질적 로터리픽 확률은 23%였던 셈이다.

1, 2순위는 각각 안양 정관장, 고양 소노에 주어졌다. 이어 삼성의 추첨볼이 3번째로 나와 자연스럽게 3순위 지명권이 DB에 양도됐다.

이흥섭 DB 사무국장은 “아주 만족스럽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염두에 뒀던 선수 가운데 1명은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삼성은 박승재를 통해 필요한 포지션을 메웠고, 우리는 좋은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지명권을 얻었다. 농구 팬들 사이에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지명권 트레이드가 활성화된다면 KBL의 스토리도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DB가 전신 시절 포함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건 2002년 김주성(중앙대)이 유일하다. 비교적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거둬 로터리픽을 따낼 확률이 적었고, ‘하늘의 뜻’이라는 걸 감안해도 내부적으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실제 DB가 4순위 이내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 건 이번이 6번째에 불과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DB가 3순위로 지명한 선수는 모두 주축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2008년 윤호영(중앙대)은 김주성, 로드 벤슨과 트리플 포스트를 구축해 2011-2012시즌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다. 당시 DB는 정규리그 최다승(44승)을 세웠으며, ‘동부산성’이란 별명도 이때 만들어졌다.

2013년에는 두경민(경희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두경민은 데뷔 초기 장단점이 뚜렷한 가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2017-2018시즌에 DB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어 2022년 선발한 박인웅(중앙대)은 지난 시즌 DB의 정규리그 우승에 공헌하며 식스맨상을 수상했고, 오프시즌에는 대표팀 발탁이라는 영예까지 누렸다.

이흥섭 사무국장 역시 “김주성 이후 1순위도, 2순위도 없었다. 3순위가 종종 나왔는데 우리 팀에서 선발한 3순위는 모두 성공했거나 성장하고 있다. 이번에 선발하는 3순위도 성장한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염두에 둔 선수는 누구일까. 이흥섭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앞에 2개 팀이나 있기 때문에 아직 얘기하기엔 이르다. 1~3순위 모두 고교 졸업 예정자가 될 가능성은 낮다 정도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그래도 2번째 정도로 생각한 선수는 뽑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DB 드래프트 4순위 이내 지명 선수 *전신 시절 포함
2002 1순위 김주성(중앙대)
2003 4순위 이동준(경희대)
2008 3순위 윤호영(중앙대)
2013 3순위 두경민(경희대)
2022 3순위 박인웅(중앙대)
2024 3순위 ?

#사진_문복주 기자, 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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