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강인이 몇몇 파리 생제르맹(PSG) 팬들에게 충격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PSG는 28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의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승점 2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PSG와 승점 17점으로 3위인 마르세유의 만남이다.

PSG와 마르세유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구단이다. 두 구단의 만남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를 빗대어 르 클라시크라고 명칭할 정도로 라이벌리티가 강하다. 마르세유가 로베르트 데 제르비 감독을 데려오면서 폭풍 영입을 해내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하는데 성공하고 있기에 이번 르 클라시크는 시즌 초반 우승 경쟁 판도를 흔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PSG는 팬들이 직접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을 지켜볼 수 있는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이강인과 함께 PSG 1군 주축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다. 훈련을 마무리한 뒤 PSG 선수들은 트레이닝 센터로 들어가기 전에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팬 서비스를 진행했다.

팬들과 선수들이 직접적으로 만나는 장소에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몇몇 PSG 팬들을 통해서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PSG 팬이 이강인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가보자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다.

해외 각지에 중국 사람들이 많기에 아시아 사람들이 다 비슷하게 생겼다는 의미로 아시아 사람들을 모두 중국인이라고 지칭하는 인종차별이다. PSG 오픈 트레이닝에 올 정도의 팬이라면 이강인이 대한민국 국적 선수라는 걸 모르지 않을텐데 선수 얼굴 앞에서 중국인이라며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저질렀다.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잘 인지하고 있는 PSG 팬들은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해당 영상을 퍼트리면서 이강인에게 “중국인“이라고 말하는 게 얼마나 몰상식한 행동인지를 지적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단 차원에서의 대응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이번 시즌 들어서 유독 인종차별적인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주장인 손흥민을 향해 “손흥민과 그의 사촌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남겨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벤탄쿠르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손흥민에게도 직접 용서를 구하면서 일단은 상황이 마무리됐지만 결국 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 벤탄쿠르를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했다. 아직 징계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손흥민-벤탄쿠르 사건이 얼마 지나지 않아 울버햄튼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에게도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향했다. 울버햄튼과 코모 1907의 프리시즌 경기 도중 마르코 쿠르토는 황희찬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남겼다. 다니엘 포덴세가 쿠르토를 향해 주먹을 날렸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연출됐다.

울버햄튼이 해당 상황을 유럽축구연맹(UEFA)에 보고하는 등 공식적인 절차를 취하자 코모는 쿠트로가 황희찬을 향해 “재키 찬(성룡)“이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말도 안되는 해명문을 올렸다. 인종차별적인 의도가 없다고 해도,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대한축구협회와 울버햄튼이 국제축구협회(FIFA)에 해당 사건을 보고해 쿠르토는 10경기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렇게 아시아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이 매 시즌마다 몇 번씩 문제가 되지만 아직도 인종차별 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 메이드인 풋은 “지난 금요일 SNS에 게재된 영상에는 한 PSG 팬이 이강인에게 “가자 중국인“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PSG 팬들의 반응을 폭발시킨 실수였다“며 이번 사건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