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한화 이글스전을 앞둔 그라운드에 익숙한 얼굴의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인공은 턱관절 골절상 수술 뒤 퇴원해 요양 중인 제임스 네일. 훈련복에 선글라스 차림으로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네일은 에릭 라우어, 에릭 스타우트 등 동료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과도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가까이서 본 네일은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모습. 덥수룩한 수염 탓에 수술 자국은 보이지 않았고, 붓기도 모두 빠진 상태. 대화 역시 또렷한 발음으로 막힘 없이 할 수 있다. 턱을 크게 벌리는 것을 막기 위해 윗니와 아랫니에 고무 밴드를 고정시킨 게 그가 다쳤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네일 통역 담당 직원은 “'이렇게 다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KIA 구단 지정 병원 측은 “정말 가벼운 정도의 움직이라면 괜찮다“고 네일의 야구장 나들이에 일단 OK 사인을 냈다. 네일은 3일부터 실내 훈련장에서 간단한 강도의 웨이트 프로그램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구단 전담 영양사는 아직 씹는 음식을 먹을 수 없는 네일을 위해 특별 유동식을 만들어 주고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집에만 있는 것보다 움직이고 야구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아무래도 심적으로 좋아지지 않겠나“라며 “간단하게 움직이고 튜빙만 해줘도 회복은 훨씬 빠를 것이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그렇게 판단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네일은 “방에만 있는 게 지겨워 나왔다“며 “결혼을 하지 않은 터라 다른 외국인 선수처럼 가족이 국내에 있질 않다. 방안에서 시간을 보내느니 동료들과 만나고 조금씩 운동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부상 당시 장면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네일은 “그날 잘 던지고 있었고, 컨디션도 좋았다.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 나는 땅볼 유도형 투수라 타구가 다리로 오는 경우는 많았지만, 얼굴로 온건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투수에게나 타구가 얼굴로 오는 건 최악의 상황“이라며 “그래도 나는 운이 좋은 케이스다. 관자놀이나 안구 쪽으로 공이 날아들진 않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워낙 큰 부상이었기에 타구를 친 NC 맷 데이비슨도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고, 곧 교체 결정이 내려졌다. 네일은 “데이비슨으로부터 '정말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타구를 친 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나도 '괜찮다'고 했다. 여전히 데이비슨이 큰 미안함을 갖고 있다. 나는 매일 연락하면서 내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데이비슨과도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대인배 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네일을 바라보는 주변의 마음은 여전히 걱정 투성이. 선수단 뿐만 아니라 관계자 모두가 너무나 편안해 보이는 네일을 볼 때마다 '움직이지 말라'고 할 정도. 팬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네일은 “(운동을 시작했다는) 기사가 나간 뒤 개인 SNS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팬들로부터 '제발 움직이지 말라', '지금보다 한국시리즈가 중요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모두 나를 걱정해주는 마음에 고맙고 감동했다“며 “반드시 회복해 한국시리즈에서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선수 생활 중 가장 큰 부상을 한 상황. 향후 커리어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럼에도 훈련을 자처하고, 동료들과 어울리는 외국인 선수의 모습은 감동스러우면서도 낯선 게 사실. 네일은 “KIA에 와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부상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빨리 나아 우승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의 표정와 눈빛에서 진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1363건, 페이지 : 59/5137
    • [뉴스] '전체 1번' 정현우 품에 안은 사령탑의 속..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에 들어오는 데는 순서가 매겨져있지만, 스타가 되는데는 순서가 따로 없다.“'드래프트의 팀' 키움 히어로즈 사령탑은 이날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신인 드래프트는 어쩌면 현직 감독과는..

      [24-09-11 18:11:00]
    • [뉴스] “데뷔전 무실점 선발승, 시즌 10승이 목표..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똑 부러지는 인터뷰였다.전체 1순위. 가장 영광스럽지만 주목을 받기에 부담도 클 수밖에 없는 자리.키움 히어로즈가 부른 전체 1순위는 덕수고의 왼손 투수 정현우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앞..

      [24-09-11 17:44:00]
    • [뉴스] “SON은 골까지 넣었는데“ 아스널, 목발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과의 '북런던더비'를 앞두고 있는 아스널에 비상이 걸렸다.아스널의 주장 마르틴 외데가르드가 A매치 기간 발목을 다쳤다. 부상이 심각해 보인다. 그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목발을 짚고 ..

      [24-09-11 17:37:00]
    • [뉴스] 포수 많은데 또 포수 1라운더? 이율예 뽑은..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가 1라운드 신인으로 강릉고 포수 이율예를 지명했다. 팀내 교통 정리는 어떻게 이뤄질까.SSG는 11일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이율예를..

      [24-09-11 17:34:00]
    • [뉴스] 긴장 풀자! 포항, '호텔 워크숍+소고기 회..

      5연패에 빠진 포항 스틸러스가 A매치 휴식기간에 '단합대회'를 열어 분위기를 쇄신했다. 포항은 선수단 건의를 흔쾌히 받아들여 지난주 경주의 한 호텔에서 1박2일 '미니 휴가'를 즐겼다. 치열한 순위싸움에 쫓겼던 포항..

      [24-09-11 17:26:00]
    • [뉴스] 한국에 아픔 안겼던 괴짜 공격수, 퍼거슨 조..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중앙 수비수였던 리오 퍼디난드가 '우루과이 레전드' 루이스 수아레스(37·인터마이애미)와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맨유 시절 자신에게 수비에 관해서..

      [24-09-11 17:13:00]
    • [뉴스] 문성주 1군 등록→오스틴+박해민 제외→3포수..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G 트윈스가 색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전을 치른다.경기전 LG는 엔트리 변경 소식을 알렸다. 안익훈이 말소되고, 대신 문성주가 등록됐다.홍..

      [24-09-11 16:51:00]
    • [뉴스] SSG 랜더스, 도드람한돈 8월 월간 MVP..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가 8월 팀 MVP로 드류 앤더슨과 최정을 선정했다.SSG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도드람푸드(이하 도드람)와 함께 '도드람한돈 월..

      [24-09-11 16:50:00]
    • [뉴스] '영구제명' 손준호 “中공안이 가족 얘기하며..

      중국축구협회 “손준호, 승부 조작으로 불법 이익…영구제명“(수원=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아 선수 생활을 마감할 위기에 놓인 손준호(32·수원FC)가 중국 공..

      [24-09-11 16:50:00]
    이전10페이지  |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 59 | 6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