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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사격이 파리에서 펄펄 날고 있다.

여자 10m 공기소총 반효진과 공기권총 오예진이 벌써 금메달 2개를 따냈다. 혼성 공기소총 박하준-금지현과 공기권총 김예지도 각각 은메달 1개씩을 보탰다. 애초에 목표로 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아직 끝이 아니다. 애초 이번 대회 주력 종목으로 꼽힌 여자 25m 권총이 남았다. 양지인과 김예지가 모두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는다. 금메달 3개-은메달 2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2012년 런던 대회 이상도 가능할 수 있다.

사실 한국 사격은 '사격의 신' 진종오 은퇴 후 암흑기를 맞았다. 이전까지 7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었지만, '에이스'의 이탈과 함께 내리막을 걸었다. 도쿄 대회에서는 은메달 1개에 그쳤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올림픽 종목에서 단 한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위기감을 느낀 한국 사격은 쇄신에 나섰다.

대표팀 선발전부터 바꿨다. 지난해까지 올림픽 대표팀은 5차례 본선만 치렀다. 본선 점수로만 국가대표를 뽑았다. 본선에선 정해진 시간 내에 수십발을 쏴 점수를 합산한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은 본선에서 잘 쏘고 결선에서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결선은 10발 이후엔 2발 쏠 때마다 1명씩 탈락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이번 대회 선발전에서는 5차례 본선을 치른 뒤, 각 종목 상위 8명이 올림픽처럼 한명씩 탈락하는 녹다운제로 치러지는 결선을 한번 더 했다. 여기에 가산점을 부여해, 처음부터 결선에 강한 선수들을 뽑았다. 새로운 선발전 시스템으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신예들이 대거 발탁됐다. 이번 올림픽에 나선 16명 중 9명이 2000년대생이었다.

달라진 대표팀은 전초전인 월드컵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5월에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에서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종합 2위를 차지했고,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독일 뮌헨 ISSF 월드컵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땄다. 당초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표로 한 사격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목표를 상향 조정할 정도로 빠르게 기세를 탔다.

결선 방식에 능한 '뉴 태극 총잡이'들은 올림픽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본선 뿐만 아니라 결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효진은 251.8점으로 올림픽 결선 타이기록을, 오예진은 243.2점으로 올림픽 결선 신기록을 수립했다.

여기에 대한사격연맹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이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를 익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사격연맹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샤토루를 사전 답사해 VR(가상현실) 기기로 경기장 곳곳을 찍어왔다. 출입구부터 사로로 이어지는 동선부터 화장실 위치, 조명 각도 등을 세세하게 VR로 재현해 선수들이 한국에서부터 경기장을 미리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었다. 인천국제사격장을 현수막 부터 바닥 색깔까지 올림픽 결선이 펼쳐질 사격장과 똑같이 만들었다. 진천 사격장 조명도 샤토루 사격장과 맞춰 선수들이 미리 익숙해질 수 있게 했다. 올림픽 경기장과 똑같은 세트장을 지어 한국에서 부터 현지 적응을 마치게 한 양궁의 성공 비결과 흡사했다.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오예진은 “평소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편인데 미리 사격장을 실제처럼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현장에 오니 익숙한 기분이 들고 낯설지 않았다“고 했다.

'백전노장' 장갑석 사격대표팀 총감독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장 감독은 한국체대에서 30년 이상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 '모든 사격인의 스승'으로 불린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을 맡은 이은철 실무부회장이 정년 퇴임을 앞둔 노교수를 감독으로 모셔왔다. '호랑이'로 불리는 장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단시간에 선수단을 장악했다. 첫째 원칙은 '3C 금지령'이었다. 훈련 중 휴대전화(cell phone)를 못 쓰게 하고, 커피(coffee)와 담배(cigarette)도 즐기지 못하게 했다. 금주령도 내렸다. 장 감독이 먼저 솔선수범했다. 스스로를 '365일 중 400일을 술 먹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애주가인 장 감독은 부임과 함께 술을 한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선수들이 따른다“는 지론 때문이었다.

풍부한 경험의 장 감독은 세밀한 부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피며 선수들의 기량을 올렸다. 반효진이 대표적이었다. 반효진은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때 실전용 탄이 아니라 연습용 탄을 경기에서 썼다. 연습용 탄을 쓰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통 하나에 500개씩 보관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탄이 망가질 우려가 있었다. 장 감독은 “반효진이 대표선발전도 연습용 탄으로 1위에 올랐다. 당연히 탄을 바꾸는데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강제가 아닌 신뢰를 통해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통해 실전용 탄에 가까워지도록 유도했고, 결국 금메달로 이어졌다“고 웃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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