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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024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은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차지했다.

오스틴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 프라이데이 홈런레이스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오스틴은 앞서 1라운드에서 4개를 치며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1위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9개)는 일찌감치 결승 진출.

오스틴은 김도영과의 서든데스에서 한방에 홈런을 쏘아올리며 심리전 우위를 점했고, 승리했다.

이어 페라자와의 결승 역시 혈투였다. 오스틴이 간신히 4개를 친 반면, 페라자는 2아웃에 이미 4개였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하나도 치지 못하고 결승 서든데스에 돌입했다.

접전 끝에 오스틴이 기어코 우승을 차지했다. 시종일관 초롱초롱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응원해준 아들 댈러스와 아내의 힘이 컸다. 오스틴은 배팅볼을 던져준 서인석 LG 매니저와 감격의 포옹을 했다.

경기 후 만난 오스틴은 “솔직히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올해 2년차기도 하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나왔는데…서든데스를 2번이나 하고, 다 이겨서 우승까지 할줄은 몰랐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웃었다.

그가 직접 고른 배팅볼 투수는 서인석 매니저. LG 1군 선수단의 일정을 관리하는 1군 매니저로, 선수 출신이다. LG에서 한동안 불펜포수로 일하다 정식으로 매니저로 일하게 된 인물.

훈련 때 던져주는 배팅볼을 우연히 보고 마음에 쏙 들었다고. 농담 삼아 '나 홈런 레이스 나가게 되면 던져달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

오스틴은 “나보다 더 긴장했을 것 같은데 잘해줬다“며 감사를 표하는 한편 우승상금은 모두 매니저에게 주겠다고 밝혀 훈훈한 감동을 줬다. 홈런더비 우승상품은 500만원과 LG 시네빔큐브, 준우승(페라자)은 100만원, 비거리상(KT 위즈 로하스, 130m)은 갤럭시탭S9다.

아들의 소감을 묻자 오스틴은 “아직 엄마아빠, '공 줘' 밖에 못한다“고 답했고, 아들의 천진난만한 애교가 좌중을 웃겼다.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부모의 힘이 솟아난다. 아내와 아이와 놀아주는 느낌으로 임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다. 사실 같은 외국인 선수로서 페라자를 응원하고 있었다. 김도영과의 서든데스에서도 당연히 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마 첫 올스타 위크라 김도영이 좀 긴장했던 것 같다.“

혹시 올스타전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퍼포먼스가 있을까. 오스틴은 “비밀“이라며 웃은 뒤 “그런데 도슨(키움 히어로즈)이 우승할 것 같다. 쇼맨십이 넘치는 선수다. 야구장 밖에서는 나나 우리 가족들에게도 잘해준다. 잘됐으면 하는 친구“라고 강조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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