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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번으로 와서 타점왕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스틴 딘은 LG 트윈스의 복덩이 중에 복덩이다. 지난해 우승을 이끌며 외국인 선수 첫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던 오스틴은 올해는 132타점을 올려 LG 역사상 첫 타점왕에 등극했다.

타율 3할1푼9리에 32홈런, 132타점으로 LG 타자 중 처음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이천에서 합숙 훈련 중 인터뷰에서 타점왕 소감을 묻자 오스틴은 “타점 많이 올려달라는 부탁을 많이 들었는데 144경기가 끝나니 더이상 그런 부탁을 안들어도 돼서 좋았다“는 농담을 하며 웃고는 “타점왕이 LG 구단과 팬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다“면서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첫 LG선수가 돼서 뜻 깊다. 감사하고 싶은 건 팀원들이다. 선수들이 믿어주는 만큼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라고 말했다.

작년보다 타율, 홈런, 타점 등 모든 타격 지표가 좋아진 것에 대해 익숙함을 이유로 꼽았다. 오스틴은 “작년엔 처음이라 처음보는 투수들이었다. 올해는 어떤 투수들인지, 어떤 스타일의 야구를 하는지를 알고 자료도 있다보니 공격에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었다“면서 “팀원들 팬들, 구단 환경이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고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오스틴은 지난해처럼 4번타자로 출발했으나 후반기들어 3번타자로 자리를 옮겼다. 4번엔 문보경이 들어갔었다. 3번으로 자리를 옮기고 얼마되지 않아 인터뷰를 했을 때 오스틴은 “4번 타자를 더 선호하긴 한다“라고 했었다. 그마음이 지금도 같을까.

아니었다. “그땐 4번을 내내 치다가 갑자기 3번으로 가서 4번이 더 좋다는 생각이 많았다“는 오스틴은 “그런데 막상 3번으로 나가다보니 홍창기 신민재 문성주가 계속 내 앞에서 출루를 해줘서 타점을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132타점을 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로 오스틴은 4번타자로 쳤던 7월 9일까지 86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321타수 95안타) 18홈런 72타점을 올렸고, 3번으로 나선 7월 10일 이후엔 54경기에서 타율 3할5푼4리(206타수 73안타) 14홈런 60타점으로 더 좋은 성적을 냈다. 4번 타자일 땐 경기당 0.84타점을 기록했고, 3번 타자일 때 1.11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떠오르는 것이 있냐고 묻자 “죽을 정도로 추웠던 것과 팬들의 엄청난 응원이 기억난다. 올해도 올라가서 그런 응원속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제 준플레이오프를 하는데 한국시리즈에서 KIA를 만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스틴은 “우리 선수들이 이제 다 부상에서 복귀해서 지금처럼 건강만 잘 유지해준다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긴장 안하는게 중요한데 우린 경험을 해본 팀이고 KIA는 오랜만에 올라가서 KIA가 더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제 오스틴은 KT와 준PO에 나선다. 올시즌 KT전엔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57타수 19안타) 15타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32개의 홈런을 쳤는데 전구단 홈런은 기록하지 못했다. KT전에서만 홈런을 치지 못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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