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04 10:07:0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나 항의하는 거 아니라고 말했죠.“
누가봐도 화난 것 맞고, 항의하는 거 같은데 항의가 아니었다니. 어찌됐든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그러니 웃으며 그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다.
KT 위즈가 새 역사를 썼다. KT는 2일과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가 생긴 후, 10번째 도전 만에 5위팀이 처음으로 4위팀을 '업셋'하는 기적이 연출됐으니, KT 선수단은 마치 우승을 한 것처럼 기뻐할 수밖에 없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1회 이강철 감독이 타자 장성우를 타석에서 철수시켜버린 것. 장성우는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더그아웃 앞에서 이 감독에게 붙잡혀 있었다.
사연은 이랬다. KT는 1회부터 선취점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2번 로하스가 3루 땅볼을 치고 열심히 뛰었다. 두산 3루수 허경민의 볼 처리가 매끄럽지 않았고, 송구가 옆으로 빠졌다. 로하스는 2루까지 진루.
최초 판정은 원히트 원에러. 3루수 허경민의 실책이었다. 하지만 양석환이 두산 벤치쪽에 비디오 판독 사인을 했다. 로하스의 주루 플레이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심판진은 두산이 스리피트 위반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고 했다. 그리고 한참있다 결과는 번복됐다. 로하스의 아웃. 최수원 심판은 마이크를 잡고 양석환이 포구를 할 때 로하스의 몸이 양석환의 글러브에 닿았다며 수비 방해라고 설명했다.
갑자기 대기 타석에 있던 장성우가 벤치로 들어갔다. 이 감독이 불러들인 것이다. 경기 극초반이라 비디오 판독에 대한 항의를 했다 퇴장을 당할 수는 없고, 억울함은 표시를 하고 싶었던 듯 장성우가 타석으로 가지 못하게 했다. 어쩔 수 없이 심판들이 3루 더그아웃쪽으로 모였고, 이 감독은 뭔가 할 말을 했다.
일단 로하스와 양석환의 글러브가 닿은 건 100% 팩트. 규정을 보면 비디오 판독 센터의 결정에 대한 근거가 있다. 야구 규칙에는 주자가 스리피트 라인을 위반해 1루로 던진 공을 받는 과정 방해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아웃으로 선언할 수 있다. 로하스가 막판 주로를 틀었고, 그 과정에서 양석환의 글러브를 터치한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KT 입장에서는 로하스는 열심히 뛴 것 뿐이고, 악송구였는데 그걸 수비 방해로 판정해버리면 어떻게 플레이를 하느냐는 주장을 할 수 있었다.
어찌됐든 이 감독은 '신개념 항의'의 문을 열게 된 격이 됐다. 일단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지 않았고, 언성도 높이지 않았으니 항의라고 보기 애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심판들을 다 모이게 했고, 자신이 화났다는 건 충분히 보여줬으니 '항의 효과'는 100% 누렸다.
이 감독에게 이 장면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이 감독은 “나가면 퇴장이니“라고 했다. 중요한 경기, 1회부터 퇴장당하는 모험을 할 수 없었다는 의미. 일단 흥분해 뛰쳐나가려는 이 감독을 뒤에서 움켜잡은 김태균 수석코치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러면서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은 하고 싶어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한 거라고. 이 감독은 “심판들에게 '나 항의하는 거 아니다'라고 정확히 말했다“고 하며 웃었다.
이 감독은 이어 “심판들도 보는 게 다를 수는 있다. 다만, 그 상황에서는 어디로 뛰라는 건가. 더군다나 악송구지 않았나. 그것까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여기에 심판이 스리피트가 아니고 단순히 '수비방해'라고 방송을 하니 (더 납득할 수 없었다)“라고 말하며 당시 상황에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었음을 알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김해관광유통단지에 '롯데호텔앤리조트'·정원형..
아웃렛·워터파크·스포츠센터에 이어 경남 첫 '롯데호텔시대'(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롯데는 경남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 방점을 찍을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와 '롯데 정원형 공원' 건립을 마무리하고 오는 8..
[24-10-07 10:32:00]
-
[뉴스] “모두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정지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통영에서 마지막 승자가 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6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정관장을 3-1(23-25, 25-15, 25-14, 25-18) 승리를..
[24-10-07 10:28:29]
-
[뉴스] [KBL컵] “안 했으면 큰일 날 뻔” 시의..
[점프볼=제천/최창환 기자] 파울 챌린지로 인해 판정이 번복됐다. 파울 챌린지의 순기능을 엿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수원 KT는 6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B조 부..
[24-10-07 10:28:12]
-
[뉴스] “이젠 아픈 곳 없어요” 전국체전과 PO 정..
박정환이 성장통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고려대학교는 2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U-리그 조선대학교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105-48로 승리했다. 고려대는 정규리그 최종전 승리로 우..
[24-10-07 10:26:26]
-
[뉴스] “PK 내가 찰게, 내가 찰게“ 순번 어긴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AC밀란의 파울로 폰세카 감독이 피오렌티나전 패배 이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폰세카 감독은 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피렌체 아르테미오프란키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와 2024~2025시즌 이탈리아..
[24-10-07 10:23:00]
-
[뉴스] 'ACLE 용인 개최' 다급했던 광주FC→'..
[24-10-07 10:20:00]
-
[뉴스] 前 가스공사 맥스웰, 새로운 행선지는 멕시코..
맥스웰이 멕시코로 향했다.멕시코의 애스트로스 데 할리토스 구단은 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듀반 맥스웰의 영입을 발표했다.애스트로스는 “큰 신장과 훌륭한 경험, 국제 커리어를 가진 듀반 맥스웰이 ..
[24-10-07 10:11:26]
-
[뉴스] 일요일은 16시에 만나요 WKBL, 일요일 ..
WKBL 경기 시작 시간이 조정됐다.WKBL은 27일 개막하는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시즌을 앞두고 경기 시작 시각을 변경한다.27일(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과 KB스타즈의 올 시즌 공식 개막전은 ..
[24-10-07 10:06:45]
-
[뉴스] 두산 탈락만큼 충격적인 15승 에이스 피날레..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팀의 탈락만큼이나 본인 스스로도 충격이 남았을 시즌 피날레. 대표팀의 고민도 동시에 커졌다.두산 베어스 곽빈은 올 시즌 KBO리그 공동 다승왕이다. 시즌 내내 이어진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
[24-10-07 10:00:00]
-
[뉴스] '빛바랜 시즌 1호골' 김민재, 또 다시 최..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시즌 1호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팀의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바이에른은 7일(한국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
[24-10-07 09:47: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