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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카데나스 논란에, 더욱 돋보이는 키움과 도슨의 동행.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카데나스 '태업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줄 모른다. 대학 시절 동료였던 삼성 투수 코너까지 SNS 설전에 가세하며 더욱 시끄러워지고 있다. 카데나스는 일단 2군으로 내려갔는데, 삼성이 새 외국인 타자를 급하게 데려올 지 아니면 카데나스를 회복시키고 어떻게든 설득해 끌고 갈지 지켜볼 일이다.

삼성이 이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니, 이별도 행복해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다.

키움은 8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도슨의 부상 회복 기원 행사를 진행했다. 전에 없는 이벤트. 도슨은 수비 도중 동료 이용규와 충돌,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분 손상이라는 충격적인 진단 결과를 받아들어야 했다. 수술, 재활 기로에 선 도슨은 9일 출국해 가족과 상의 후 미래에 대한 선택을 할 예정이다.

다쳐서, 잘 못해서 떠나는 외국인 선수는 많았지만 이렇게 '이별식'까지 치르는 경우는 없었다. 그만큼 키움과 도슨의 관계가 끈끈했음을 의미한다.

도슨은 지난해 러셀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처음 합류했다. 당시 총액 8만5000달러, 외국인 선수라고 믿기 힘든 초라한 계약에 한국땅을 밟았다. 오히려 이는 도슨에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고, 기대 이상의 중장거리포로 올시즌 정식 재계약을 따냈다.

그것도 60만달러, 외국인 선수중 꼴찌였다. 하지만 '가성비' 으뜸이었다. 부상 전까지 타율 3할3푼 126안타 11홈런 57타점으로 리그 최고의 2번타자로 활약했다.

야구만 잘했다면 도슨이 이렇게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다. 외국인 선수지만 앞장 서서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팬 퍼스트 정신이 대단했다. 야구장에서 지나치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했고, 밝았다.

모두가, 서로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도슨은 이날 팬들과 인사하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에 도착했는데, 그가 착용한 옷은 팬이 직접 제작해 선물한 '탕후루 에디션' 티셔츠였다. 사소한 것이지만, 마지막까지 팬에 대한 마음을 드러낸 도슨이다.

홍원기 감독은 “가족“이라는 말로 도슨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날 경기 키움이 SSG를 물리치자 “선수들이 만들어낸 승리가, 떠나는 도슨에게 큰 선물이 됐으면 한다“고 코멘트하기도 했다.

키움 구단은 불안한 도슨을 위해 병원 4곳을 함께 돌며 정밀 검진을 시켜줬다. 도슨도 구단의 지극정성에 감동을 받았다.

도슨도 “정말 떠나기 싫다. 어떻게든 다시 KBO리그로 돌아오겠다“고 화답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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