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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아포짓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와 함께 194cm 아웃사이드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를 쌍포로 세우고 있다. 그 효과도 드러나고 있다.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호주에서 온 1996년생 와일러는 올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7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았다. 비치발리볼 선수 출신으로 배구를 정식으로 배운 지는 4년이 됐다. 7월에 팀에 합류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와일러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와일러는 블로킹 능력이 좋다. 기대하는 부분이다. 블로킹 스위치를 안하고도 충분히 상대를 막아줄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처음 훈련을 시작할 때는 어려움을 겪고 힘들어했다. 매일 다같이 훈련하기 전에 먼저 나와서 리시브 훈련도 따로 하고 있다. 많이 받아보면서 어느 정도 감각도 익히는 것 같다. 컵대회 앞두고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일본 선수들의 정교하고 날카로운 서브도 받아보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한국와서 훈련을 하면서 많이 성장하고 있다. 배운 것을 본인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가 받아들여줬기 때문에 컵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흡족한 표정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와일러는 컵대회 여자부 A조 한국도로공사와 첫 경기에서 23점을 터뜨렸다. 이 가운데 블로킹만 6점이었다. 공격 비중 23.57%를 가져가며 실바의 짐을 덜기도 했다. 1일 현대건설전에서는 4세트를 치르면서 24점을 선사했고, 공격 점유율도 30.72%로 끌어 올렸다.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11점을 올리며 팀의 3-0 승리를 도왔다.

일러는 타점 높은 공격으로 상대를 괴롭혔고,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활용하며 높은 결정력을 드러냈다.



3경기에서 리시브 효율은 차례대로 6.67%, 16.67%, 14.81%로 낮았지만 공격으로 만회했다. 또 GS칼텍스는 수비 안정을 위해 와일러 대신 유가람을 투입하는 경우도 있다. 김주향, 우수민 등도 교체로 기용되기도 했다.

GS칼텍스 뿐만이 아니다. 정관장도 198cm 아포짓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해 높이와 공격력을 강화했고, 한국도로공사도 189cm 아웃사이드 히터 유니에스카 바티스타(등록명 유니)와 새롭게 손을 잡았다. 리시브 불안을 안고 있지만 한 자리 블로킹 그리고 화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심산이다.

와일러도 팀의 3연승과 함께 활짝 웃었다. 그는 “비시즌 굉장히 열심히 훈련을 했던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기분이 좋다. 스태프를 포함해 우리 팀 모두가 자랑스럽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 것 같다. 물론 아직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경기 때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힘줘 말했다.

리시브 부담에 대해서는 “항상 받는 질문이다. 그 질문에 답을 하자면 아니다. 늘 내게 서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시브를 하는 선수라면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한국 배구 서브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놀라운 부분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시브는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 기술적으로 일관성 있게 할 수 있는 확인도 하고, 양으로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새 도전에 나선 와일러의 강인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A조 1위로 4강에 안착한 GS칼텍스는 B조 2위와 맞붙을 예정이다. 와일러는 “물론 우리 팀은 평균연령이 낮은 팀이다. 그럼에도 팬들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 또 기회가 왔을 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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